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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이 유엔에서 던진 메시지는? (전문)

한국 가수로는 최초

  • 백승호
  • 입력 2018.09.25 11:58
  • 수정 2018.09.25 14:29

한국보다 해외에서 더 유명한 가수, 방탄소년단이 24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유엔본부 신탁통치이사회 회의장(Trusteeship Council Chamber)에서 열린 유엔아동기금(UNICEF)의 청년 어젠다 ‘제너레이션 언리미티드(Generation Unlimited)’ 발표 행사에 참석했다.

 

 

방탄소년단은 이날 행사의 연사로 초청됐으며 멤버 전원이 연단에 올랐다. 연설은 리더 RM이 맡았다. 약 7분간 영어로 진행한 연설에서 RM은 ” 다른 사람들이 저를 어떻게 바라볼까 걱정을 하며 다른 사람들이 만든 시선에 저를 가두기 시작했다. 꿈꾸는 것을 멈추었던 시절이 있다”고 이야기를 시작했다.

그러면서 RM은  그 당시에 대해 ”제 심장은 멈췄고 제 눈은 가리워졌다. 이름을 잃어버렸다. 우리는 유령이 되었다”고 표현했다. 그러면서 음악이 탈출구가 되었기 때문에 스스로를 사랑하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RM은 있는 그대로를 사랑하라는 메시지를 던졌다. 그는 ’어제 실수를 한 나도, 오늘 잘못을 할 나도, 내일 조금더 나아질 나도 나”라며 ”이 모든 실수와 잘못은 나를 밤하늘의 빛나는 별로 만들어 주었다”고 이야기했다.

RM은 “Love yourself” 앨범을 발매한 후 자신의 팬들이 ”어떻게 인생의 어려움을 극복했고 또 스스로를 사랑하게 되었는지” 전해듣게 되었다며 자신의 일에 대한 책임감을 느끼게 되었다고 생각했다.

그러면서 그는 ”당신이 어디서 왔는지, 피부색이 무엇이든지, 성정체성이 무엇이든지 상관없이”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달라고 연거푸 외쳤다. 

 RM은 연설 끝에 ”저는 한국의 작은 도시에서 태어났습니다. 저는 아이돌이자 동시에 아티스트입니다. 저는 제 삶을 살아가며 많은 실수를 저질렀습니다. 저는 결점이 많고 두려움도 많은 사람입니다”라며 다시 한번 자기 소개를 했다. 그러면서 되물었다.

″당신의 이름은 무엇입니까?”

 

아래는 RM의 연설 전문이다.

제 이름은 김남준입니다. 그룹 BTS의 리더 RM으로도 알려져있습니다. 오늘날의 젊은 세대를 이야기하는 중요한 자리에 초대되어 대단한 영광입니다.

작년 11월, 방탄소년단은 유니세프와 함께 ‘진정한 사랑은 자기자신을 사랑한다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는 믿음’이라는 의미가 있는 Love Myself 캠페인을 시작했습니다. 우리는 전세계 어린이들과 청소년들을 폭력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유니세프의 프로그램에 참여했습니다. 그리고 우리의 팬들은 그 열정으로 이 캠페인의 메인 역할을 담당했습니다. 우리는 정말 세계 최고의 팬들과 함께 하고 있습니다.

먼저 제 자신에 대해 이야기하겠습니다. 저는 서울 근교의 일산이라는 도시에서 태어났습니다. 그곳은 호수와 언덕이 있고 매년 꽃축제가 열리는 정말 아름다운 곳입니다. 저는 일산에서, 평범한 소년으로서  매우 행복한 어린시절을 보냈습니다. 밤하늘을 올려다보며 궁금해 했고 또 세계를 구할 슈퍼히어로라는 상상도 했습니다.

이전에 발매한 저희 앨범 중에는 ”내가 9~10살때 심장이 멈췄다”는 내용의 가사가 있습니다. 그 당시를 돌아보자면 저는 다른 사람들이 저를 어떻게 바라볼까 걱정을 하던 시기였습니다. 저는 그때, 밤하늘의 별을 올려다 보는 것을 멈추었습니다. 저는 꿈꾸는 것을 멈추었습니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이 만든 시선에 저를 가두기 시작했습니다. 

곧 저는 제 목소리를 잃었습니다. 다른 사람들의 목소리만 듣기 시작했습니다. 누구도 제 이름을 불러주지 않았습니다. 제 심장은 멈췄고 제 눈은 가리워졌습니다.

자, 이렇게 저도 그리고 우리 모두도 이름을 잃어버렸습니다. 우리는 유령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제게는 숨쉴 곳이 단 한 곳 있었습니다. 그것은 음악이었습니다. 음악은 내게 속삭였습니다. ”일어나, 그리고 네 자신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라고. 하지만 음악을 통해 제 진짜 이름을 되찾기 까진 꽤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BTS에 합류하기로 결정한 후에도 많은 장애물이 있었습니다. 이런 이야길 한다면 믿지 않겠지만 당시 많은 사람들은 BTS가 희망이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저는 때때로 그만두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때 포기하지 않았던 걸 매우 다행으로 생각합니다.

저는 계속 이렇게 비틀거리고 넘어질 겁니다. BTS는 지금 거대한 콘서트장에서 공연하는 아티스트가 되었고 또 수백만 장의 앨범을 팔았지만 저는 그저 24살짜리 남자일 뿐입니다. 제가 이런 성과를 이룰 수 있었던 것은 제 곁에 있는 다른 BTS 멤버들 때문이고 또 저희를 지지해주는 전 세계의 많은 팬들 때문입니다. 

아마 저는 어제도 실수를 했을 겁니다. 하지만 그렇게 실수한 어제의 저도 곧 저입니다. 오늘의 나 역시 오늘의 잘못과 실수를 저지를 겁니다. 내일의 나는 조금 더 나아질 겁니다. 그 또한 저 자신입니다. 이 모든 실수와 잘못은 나를 밤하늘의 빛나는 별로 만들어 주었습니다. 나는 이제 나 자신을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내가 지금 누구이든지, 내가 앞으로 어떻게 되든지.

마지막으로 덧붙이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Love yourself” 캠페인과 함께 우리는 ‘Love yourself’ 앨범을 발매했고 전세계의 팬들로부터 놀라운 이야길 듣게 되었습니다. 저희의 팬들이 어떻게 인생의 어려움을 극복했고 또 스스로를 사랑하게 되었는지 말이죠. 그 이야기를 듣고 우리는 책임감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니까 우리 한발짝 더 나아가봅시다. 우리는 이미 우리 스스로를 사랑하는 법을 배웠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는 여러분이 ”당신의 이야기”를 하기를 원합니다. 당신의 이름은 무엇입니까? 당신의 심장을 두근거리게 만드는 것은 무엇입니까?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당신의 목소리를 듣고 싶습니다. 당신의 세계를 알고 싶습니다.

당신이 어디서 왔는지, 피부색이 무엇이든지, 성정체성이 무엇이든지 상관없이 이야기하세요. 당신의 이름을 찾으세요. 당신의 목소리를 되찾으세요. 

제 이름은 김남준입니다. 저는 방탄소년단의 RM입니다. 저는 한국의 작은 도시에서 태어났습니다. 저는 아이돌이자 동시에 아티스트입니다. 저는 제 삶을 살아가며 많은 실수를 저질렀습니다. 저는 결점이 많고 두려움도 많은 사람입니다. 하지만 저는 그런 저 그대로를 사랑하고 포용하며 나아갈 겁니다. 

당신의 이름은 무엇입니까?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감사합니다.

 

Thank you mister security general, UNICEF executive director, and all the excellencies and distinguished guests from [all] across the world. My name is Kim Namjoon, also known as RM, the leader of the group BTS. It is an incredible honor to be invited to an occasion with such significance for todays young generation.

​Last November, BTS launched the Love Myself campaign with UNICEF built on our belief that true love first begins with loving myself. We’ve been partnering with UNICEF’s end violence program to protect children and young people all over the world from violence. And our fans have become a major part of this campaign with their action and with their enthusiasm. We truly have the best fans in the world.

​And I’d like to begin by talking about myself. I was born in Ilsan, a city near Seoul, South Korea. It is a really beautiful place with a lake, hills, and even an annual flower festival. I spent a very happy childhood there and I was just an ordinary boy. I used to look up at the night sky and wonder and I used to dream the dreams of a boy. I used to imagine that I was a superhero who could save the world.

​And in an intro to one of our early albums, there’s a line that says, “My heart stopped when I was maybe 9 or 10.” Looking back, I think that’s when I began to worry about what other people thought of me and started seeing myself through their eyes. I stopped looking up at the night skies, the stars. I stopped daydreaming. Instead, I just tried to jam myself into the molds other people made.

​Soon I began to shut out my own voice and started to listen to the voices of others. No one called out my name, and neither did I. My heart stopped and my eyes closed shut.

​So, like this, I, we, all lost our names. We became like ghosts. But I had one sanctuary and that was music. There was a small voice inside of me that said, “Wake up, man, and listen to yourself.” But it took me quite a long time to hear music calling my real name. Even after making the decision to join BTS, there were a lot of hurdles. Some people might not believe but most people thought we were hopeless and sometimes I just wanted to quit.

​But I think I was very lucky that I didn’t give it all up. And I’m sure that I and we will keep stumbling and falling like this. BTS has become artists performing in those huge stadiums and selling millions of albums right now, but I am still an ordinary 24 year old guy. If there is anything that I’ve achieved, it was only possible that I have my other BTS members right by my side and because of the love and support that our ARMY fans all over the world made for us.

​And maybe I made a mistake yesterday, but yesterday’s me is still me. Today I am who I am with all of my faults and my mistakes. Tomorrow I might be a tiny bit wiser and that would be me too. These faults and mistakes are what I am, making up the brightest stars in the constellation of my life.

​I have come to love myself for who I am, for who I was, and for who I hope to become.

​I’d like to say the one last thing. After releasing our Love Yourself albums and launching the Love Myself campaign, we started to hear remarkable stories from our fans all over the world how our message helped them overcome their hardships in life and start loving themselves. Those stories constantly remind us of our responsibilities.

​So, let’s take all one more step. We have learned to love ourselves so now I urge you to “speak yourself.”

​I’d like to ask all of you, what is your name? What excites you and makes your heart beat? Tell me your story. I want to hear your voice and I want to hear your conviction. No matter who you are, where you’re from, your skin color, your gender identity, just speak yourself. Find your name and find your voice by speaking yourself.

​I’m Kim Namjoon and also RM of BTS. I’m an idol and I’m an artist from a small town in Korea. Like most people I’ve made many and plenty mistakes in my life. I have many faults and I have many more fears, but I’m going to embrace myself as hard as I can and I’m starting to love myself gradually, just little by little.

​What is your name? Speak yourself.

​Thank you very mu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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