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멘 어린이 520만 명 가량이 기아의 위험에 처해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기아 위험에 놓인 어린이가 최근 약 100만 명이 추가돼 520만 명으로 늘었다는 것이다.
가디언의 보도에 따르면 국제아동구호단체 ‘세이브 더 칠드런’은 지난 19일(현지시간) ”전쟁으로 인해 폭탄과 기아, 콜레라 같은 예방 가능한 질병 등 여러 위협에 직면하면서 예멘 어린이 전체 세대가 숨질 위험에 처해 있다”고 경고했다.
세이브 더 칠드런의 헬레 토르닝 슈미트 대표는 ”수백만 명의 어린이가 음식이 언제 올지, 혹은 오기나 할지를 모르는 상황”이라며 ”예멘 북부의 한 병원을 방문했을 때 아기들은 먹지를 못해 기진맥진해 있었고 울 힘도 없었다”라고 설명했다.
2015년 촉발된 예멘 내전은 시아파 이란과 수니파 사우디가 지역 패권을 걸고 대리전을 벌이며 최악의 상황이 됐다. 특히 식량과 구호품의 70%가 유입되는 물류 요충지 호데이다가 공격받으면서 상황이 더 심각해졌다. 2014년 이래 반군이 장악 중인 호데이다는 예멘으로 오는 구호품, 식량, 의약품, 연료의 70% 이상이 유입되는 물류 요충지다.
앞서 유엔은 호데이다에서 큰 전투라도 벌어진다면 식량 공급이 막혀 840만 명의 생존에 위협이 될 수 있다고 우려해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유엔 세계식량계획(WFP)도 지난 14일 호데이다 항에서 인도주의 구호활동을 겨냥한 포격과 공습이 전개되고 있다며 식량 배급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호소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