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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미레이트 항공이 에티하드 인수를 추진중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세계에서 가장 크고 고급진 항공사?

  • 허완
  • 입력 2018.09.22 17:32
  • 수정 2018.09.22 17:38
ⓒinfocusvideo via Getty Images

아랍에미리트(UAE)의 두바이에 기반한 에미레이트항공이 UAE 내 이웃 토후국인 아부다비의 에티하드 항공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만약 실현된다면 여객 수송 규모를 기준으로 세계 최대 규모의 항공사가 탄생하게 된다.

블룸버그는 20일(현지시각) 익명의 관계자 4명을 인용해 두 회사의 협상이 초기 단계에서 진행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에미레이트가 에티하드의 항공 사업 부문을 인수하고, 에티하드는 유지보수 부문을 그대로 유지하는 내용이다.

그러나 이 관계자는 협상이 좌초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두 항공사는 보도가 나간 이후 협상설을 부인했다.

블룸버그는 라이벌 관계인 두 회사가 합병될 경우, 미국 아메리칸항공을 넘어 세계에서 가장 큰 항공사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해 에미레이트의 여객 수송은 5900만명이며, 에티하드는 1860만명을 기록했다. 

사진은 2017년 11월13일 두바이 에어쇼에서 열린 에미레이트항공의 '100번째' 에어버스 A380 도입 기념 행사. 
사진은 2017년 11월13일 두바이 에어쇼에서 열린 에미레이트항공의 '100번째' 에어버스 A380 도입 기념 행사.  ⓒBloomberg via Getty Images
사진은 에티하드항공이 운용중인 에어버스 A380의 모습.
사진은 에티하드항공이 운용중인 에어버스 A380의 모습. ⓒBloomberg via Getty Images

 

중동 최대 항공사인 에미레이트항공은 ‘오일머니’를 바탕으로 최신 비행기를 가장 긴 루트에 투입해온 것으로 유명하다. 현존하는 가장 큰 여객기 에어버스 A380을 압도적으로 가장 많이 도입한 항공사이기도 하다.

전 세계 석유 매장량 6위인 아부다비의 국왕 소유인 에티하드항공은 아시아와 유럽을 오가는 장거리 환승 승객을 유치하기 위해 에미레이트와 경쟁을 벌여왔다. 에미레이트항공과 마찬가지로 비교 대상을 찾기 힘든 ‘고급화’ 전략을 펼쳐왔다.

그러나 부진을 겪고 있는 외국 항공사들에 투자하는 대가로 더 많은 승객을 아부다비로 유치하려던 일명 ‘자산 동맹’ 전략은 실패로 끝났다. 투자했던 회사들이 도산하거나 이탈한 것.

에티하드항공이 운용중인 A380의 특석 '더 레지던스'. 개인 샤워실을 비롯해 무려 방이 3개다. 승객에게는 개인 집사가 제공되고, 일류 요리사가 직접 기내식을 요리해준다.
에티하드항공이 운용중인 A380의 특석 '더 레지던스'. 개인 샤워실을 비롯해 무려 방이 3개다. 승객에게는 개인 집사가 제공되고, 일류 요리사가 직접 기내식을 요리해준다. ⓒHandout via Getty Images

 

또 유가 하락으로 중동 지역 여행객 숫자가 감소하면서 에티하드는 경영 압박을 받아왔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지난 1월 새로 취임한 CEO 토니 더글라스는 비용 절감을 위해 수요가 낮은 노선을 폐지하고 여객기를 일부 감축했다.

에미레이트 역시 유가 하락의 영향을 받았지만 유가 상승과 지역 경제 활성화 덕분에 상황을 반전시키는 데 성공했다. 

블룸버그는 각각 두바이와 아부다비를 허브로 삼고 있는 두 항공사의 합병은 노선 중복 때문에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만약 합병이 성사된다면, 이는 곧 세계 최대 항공사의 탄생을 의미하는 ‘세기의 계약’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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