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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메이 총리가 중요한 '브렉시트 연설'을 했고, 파운드화가 폭락했다

  • 허완
  • 입력 2018.09.22 11:02
  • 수정 2018.09.22 11:08
ⓒJack Taylor via Getty Images

영국 테레사 메이 총리가 중대 연설에서 유럽연합(EU)과의 브렉시트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졌다고 밝힌 뒤 영국 파운드화가 1년여만에 가장 큰 폭으로 폭락했다.

21일(현지시각) 금요일 오후 2시경, 메이 총리가 집무실인 다우닝스트리트 10에서 연설을 시작하자 미국 달러화 대비 영국 파운드화 가치는 1.3% 하락했다. 지난해 11월 이후 가장 큰 하락폭이다.

파운드화는 1.43% 하락한 1.31달러, 1.20% 내린 1.11유로를 기록했다.

메이 총리는 이날 연설에서 EU가 협상에서 영국을 존중하지 않고 있다며 EU 지도자들을 비판했다. 19~20일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에서 열린 비공식 EU 정상회의에서 EU가 영국 정부의 브렉시트 방침인 ‘체커스 계획’을 수용할 수 없다고 밝힌 뒤의 일이다.

‘체커스 계획‘은 일종의 ‘소프트(soft) 브렉시트‘라고 할 수 있다. 영국이 EU를 탈퇴한 뒤에도 일정한 수준의 분담금을 내면서 EU 단일시장 지위는 유지하는 내용이다. 당내 강경 브렉시트파 의원들은 ‘이건 진짜 브렉시트가 아니다’라고 비판하고 있다.

EU 지도자들 역시 영국 정부의 구상에 회의적이다. 전날(20일) 도날드 투스크 EU 상임의장은 메이 총리의 계획이 ”작동하지 않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그러자 메이 총리는 EU가 ”그들의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어제 도날드 투스크 의장은 우리의 제안이 (EU) 단일시장을 약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구체적으로 어떻게 그렇다는 것인지 설명하지도 않았고, 반론을 제기하지도 않았다. 따라서 우리는 교착상태에 빠져있다.”

메이 총리는 또 ” EU는 내가 (브렉시트) 국민투표 결과를 번복하지도, 우리나라를 쪼개지도 않을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알아야 한다”며 ”우리는 협상에서의 큰 두 쟁점을 해소하기 위해 진지하게 대화해야 하며, 우리는 준비되어 있다”고 말했다.

메이 총리는 ”항상 말해왔듯 ‘나쁜 딜‘보다는 ‘노 딜’이 낫다”고 재차 강조하기도 했다. 

반면 투스크 의장은 메이 총리가 10월 중으로 새로운 협상안을 가져오지 않을 경우 11월까지 합의에 이르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은 불과 6개월 뒤인 2019년 3월29일에 EU를 떠난다. 그 때까지 무역, 관세, (아일랜드-북아일랜드) 국경, 이민, 시민권, 사법체계 등에 대한 협상이 완료되지 않으면(no deal) 영국은 무작정 EU를 탈퇴하게 된다.

 

외환거래 업체 오안다(Oanda)의 크레이그 에를람 선임 마켓 애널리스트는 ”트레이더들이 메이 총리의 연설을 ’노딜(no deal) 브렉시트가 실제로 벌어질 수 있고, 그게 가장 유력한 결말이라는 신호로 받아들이면서 파운드화는 메이 총리의 연설과 함께 (하락) 압박을 받기 시작했고, 연설 도중과 연설 이후에도 계속됐다”고 설명했다.

″어쩌면 바로 그것이 메이 총리가 언론과 자신의 당내 강경 브렉시트파들, 그리고 EU에 보내려던 메시지였을지도 모르지만, 이걸로 바뀌는 건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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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테레사 메이 #브렉시트 #유럽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