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터시가 사교성에 주는 영향을 실험하기 위해 문어에게 먹여봤다

엑스터시를 클럽이 아닌 수족관에서 사용한 과학자들이 있다. 직접 사용하지는 않았고 문어에게 주었다.

볼티모어의 존스 홉킨스 대학교 신경과학자인 귈 될렌은 ‘오래 전부터’ MDMA(엑스터시)의 영향을 연구해 왔다고 NPR에 밝혔다.

될렌 등은 그 동안 “엑스터시로 인해 정말 깊은 친사회적 영향이 나타나게 하는 신경 메커니즘을 많이 알아냈다”고 한다.

인간과 문어의 뇌에는 세로토닌을 뇌세포와 연결시키는 단백질을 만드는 유전자를 가지고 있다. 엑스터시 역시 이 단백질을 겨냥하기 때문에, 될렌은 수줍음 많고 혼자 지내기로 유명한 동물인 문어에게 엑스터시가 어떤 영향을 주는지 보고 싶었다.

문어의 뇌와 인간의 뇌는 완전히 다르게 만들어졌기 때문에 어떻게 될지는 확신할 수 없었다.

될렌은 애틀랜틱에 “문어의 뇌는 인간보다는 달팽이의 뇌에 훨씬 가깝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문어가 엑스터시에 예측불가능한 반응을 보일 것인가?

될렌과 논문 공저자 매사추세츠주 우즈 홀의 해양 생물학 연구소 에릭 에디싱어는 연결된 방이 세 개 있는 수조를 만들고 가운데 방에 문어 다섯 마리를 따로따로 넣었다. 다른 방에는 한 마리를 뒤집은 플라스틱 바구니 안에 넣어 가두어 두었고, 또 다른 방에는 장난감 등 문어에겐 낯선 물건을 넣었다.

그리고 문어들이 다른 문어들 옆에서, 또 장난감 옆에서 얼마나 오랫동안 있는지를 측정했다.

맨정신인 문어들은 암수를 불문하고 장난감보다는 암컷 문어와 어울리려 했다.

아가미를 통해 빨아들이도록 엑스터시 용액에 넣었다 꺼내서 두 번째로 실험했다.

될렌은 애틀랜틱에 첫 용액은 너무 진해서 문어들이 “너무 놀라 몸 색깔을 마구 변화시켰다.”고 밝혔다.

적절한 농도를 찾아내자 엑스터시 사용 전과 후의 차이를 뚜렷이 목격할 수 있었다고 가디언은 전한다.

맨정신인 문어들은 바구니에 갇힌 문어에게 조심스레 접근했다. 엑스터시에 취하자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

“[바구니를] 끌어안다시피 하고 평소엔 다른 문어들에게 노출하지 않는 부위를 드러냈다. 수중곡예를 하거나 [수조 속에서 공기방울을 내뿜는 장치인] 에어스톤을 어루만지는 등 장난스러운 행동도 제법 보였다.” 될렌이 가디언에 밝혔다.

커런트 바이올로지 9월 20일자에 등장한 이 논문은 과학계에서 큰 반응을 얻고 있다.

오리건 대학교 박사 후 과정 연구자 주디드 풍고르는 이 연구가 “놀라운 논문이다. 전혀 예상치 못했고 거의 믿기 힘든 결과가 나왔다.”고 기즈모도에 말했다.

“우리의 뇌와는 완전히 독립적으로 진화한 뇌를 가진 동물이 행동적으로 우리와 비슷한 반응을 보인다는 것은 정말 놀랍다.”

캐나다 레스브리지 대학교의 제니퍼 메이더는 엑스터시 때문에 문어가 사교적이 된 게 아닐 수 있다고 애틀랜틱에 말했다.

“매력을 느낀 것 이상이라는 증거는 없다.”

생명 윤리학자들은 문어를 인도적으로 취급하고 스트레스의 징후를 살피지 않았다면 파티용 마약을 문어에게 먹이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고 내셔널 지오그래픽에 말했다. 그러나 중독될 때까지 노출된 게 아니라면 괜찮을 것으로 보인다는데 동의했다.

*허프포스트US 글을 번역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