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자민당 총재선거에서 큰 표차로 승리를 거둬 차기 총재로 선출됐다. 집권당 총재가 총리를 맡는 일본의 관례에 따라 아베 총리는 총리직을 유지하게 됐다.
20일 일본 도쿄 지요다구에 위치한 자민당 본부에서는 당 총재선거가 열렸다. 선거는 소속 국회의원들의 현장투표수 403표와 전날까지 우편으로 접수된 전국 당원투표수 405표로 구성된 808표를 합산해 진행된다.
이날 아베 총리는 553표를 획득, 후보로 나선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전 간사장을 큰 표차로 꺾어 차기 총재에 당선됐다. 임기는 오는 2021년 9월까지다.
아베 총리는 지난 2012년 9월 경선에서 자민당 총재로 선출됐으며, 2015년 연임에 성공했다. 이변이 없는 한 역대 최장기 일본 총리가 될 가능성이 높다. 지금까지의 최장기 총리 재임 기록은 가쓰라 다로(桂太郞·1848∼1913)의 2886일로, 아베 총리는 내년 11월이면 이 기록을 넘어설 수 있다.
한편 3선에 성공한 아베 총리는 ‘전쟁 가능한 국가’를 향한 개헌 작업과 군비 확장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예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