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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LC의 역사적 히트곡 ‘Waterfalls’에 숨은 비밀들

힙합 역사상 최고 히트작 중 하나.

ⓒyoutube

1995년에 TLC는 ‘Ain’t Too Proud To Beg’, ‘Creep’ 등의 히트곡으로 이미 누구나 다 아는 스타였다. 하지만 2집 ‘CrazySexyCool’의 세 번째 싱글 ‘Waterfalls’ 뮤직비디오가 완성되었을 때, TLC의 세 멤버는 자신들의 커리어를 규정할 히트곡이 나왔음을 직감했다.

“훌륭한 곡이란 건 알고 있었지만 우리는 비디오를 실제로 보고 눈물을 흘렸다.” 로존다 “칠리” 토마스의 말이다. “이 곡이 굉장히 특별해질 거란 걸 알았던 순간이었고, 우리가 만든 것을 얼른 세상에 보여주고 싶었다.”

마약 남용과 HIV를 다룬 이 곡은 그래미 후보에 두 번 올랐고 소울 트레인 어워즈를 두 개 받았으며, MTV 비디오 뮤직 어워즈에서는 올해의 비디오로 선정되어 TLC는 흑인 아티스트 최초로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HIV를 언급한 최초의 1위 싱글이기도 했다.

티온 “T-보즈” 왓킨스와 함께 넷플릭스의 새 음악 다큐멘터리 시리즈 ‘원스 인 어 라이프타임 세션스’에 출연한 토마스는 최근 이 곡을 만든 과정, 2002년에 교통사고로 사망한 리사 “레프트 아이” 로페스 없이 이 곡을 공연하는 기분, ‘Waterfalls’ 비디오와 스티븐 스필버그의 ‘죠스’ 사이의 의외의 연결 고리에 대해 허프포스트에 이야기했다.

TLC가 이 곡 가사의 주제가 논란을 일으키지 않을지 걱정한 적이 없는 이유:

“우리 첫 싱글이 ‘Ain’t Too Proud To Beg’이었음을 기억하라. 이 곡의 훅은 ‘5cm야 90cm야, 딱딱해 축 처졌어? 난 자존심 세우지 않고 구걸할 수 있어!’였다. [웃음] 그래서 우리는 ‘Waterfalls’가 논란이 되지 않을까 걱정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우리는 늘 과감하고 직선적으로 우리의 느낌을 전달했다. 그건 우리의 진정한 일부분이고 정말 많은 사람들이 우리와 공감할 수 있는 이유인 것 같다. 우리가 진짜 이야기를 터놓고 하기 때문이다. 어떤 일들은 입밖으로 낼 수 없다고 느꼈던 많은 사람들에게 이 곡이 가닿으리라는 걸 알고 있었고, 이런 노래를 만들어서 세상에 냈다는 게 우리는 아주 자랑스러웠다.”

클라이브 데이비스[1995년 당시 아리스타 레코드 사장]가 ‘Waterfalls’를 싱글로 내길 원하지 않았다는데 대해:

“당시에는 그가 그 노래를 이해하지 못했던 것 같다. 아직 ‘Creep’이 인기를 얻고 있었고 그는 ‘Creep’을 좋아했다. 그가 ‘Waterfalls’를 듣고 왜 우리가 그렇게 흥분하는지 이해하지 못했던 것 같다. 하지만 우리는 비디오를 만들어야 한다고 단호히 요구했다. [아리스타 레코드의 합작 투자사 라페이스 레코드의 공동 설립자] L.A. 레이드에게 ‘제발! 꼭 해야해요!’라고 말했다. 이 곡을 냈을 때 라디오에서는 그다지 많이 나오지 않았다. 나는 사람들이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그들은 ‘폭포를 따라가지 말라고? 그게 무슨 말이야?’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리사가 비디오를 만들게 해달라는 쪽지를 마분지에 써서 L.A.에게 주었다(그가 지금도 그 쪽지를 가지고 있는 것 같다). ‘제발! 우리가 이 곡 비디오를 내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당신은 이해하지 못해요.’ 하지만 우리 모두는 정말 노력하면서 많은 장벽을 부숴왔기 때문에, 우리에겐 그저 또 한 번의 싸움일 뿐이었다. 이 곡의 성공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클라이브와 이야기해본 적은 없지만 그는 분명 이 결과를 자랑스러워할 것이다[웃음].”

뮤직 비디오 컨셉 구상에 대해:

“우리는 모두 F. 게리 그레이와 작업하고 싶었다. 그의 비디오들은 놀랍고 그는 이야기를 하는 방법을 잘 알기 때문이다. ‘Waterfalls’에 완벽한 적임자라고 생각했다. 그에게 노래를 들려준 다음 함께 앉아 이야기할 때 그는 여러 스토리라인을 제시했다. 나는 영화 ‘어비스’에서 영감을 받고 물 이미지, 우리가 물 위에 선 모습을 제안했다. 리사는 우리가 외계에서 내려와 착륙하는 걸 생각해냈다. 티온도 스토리라인 일부를 만들었다. F. 게리 그레이는 우리가 원하는 것을 듣고는 그걸 현실로, 팬들이 보게 된 모습으로 만들었다. 나에겐 정말 놀라운 부분이었다. 그는 우리의 말을 듣고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것보다 훨씬 더 나은 모습으로 그려냈다.”

바다 장면에 숨은 비밀:

“우리가 물 위에 서 있는 장면은 마치 진짜 바다 위 같지만 사실 그냥 작은 사운드스테이지였다. 아는 사람이 많지 않을 것 같은데, 거기는 ‘죠스’를 촬영한 유니버설 스튜디오의 사운드스테이지였다. 그들이 만든 받침대는 아주 불안정했기 때문에, 우리는 물에 빠질까봐 두려웠다. 효과를 내기 위해서는 물이 발 위로 올라와야 했기 때문에, 그들은 빠질 경우에 대비해 스쿠버 다이빙 장비를 착용한 인명 구조원들을 탱크 옆에 배치시켰다! [웃음] 정말 대단했다. 나는 ‘뭐! 그게 정말이야?’라고 했다.”

‘Waterfalls’에 대한 칠리의 지금 느낌:

“이 노래와 비디오에서 내가 후회하는 건 단 하나도 없다. 아무것도. 모든 게 완벽히 제대로 이루어졌다. 이 앨범 녹음 중에 리사는 잠시 임시 거처에서 지냈다. 안드레 [리슨]의 집을 불태워 버린 때였는데, ‘Waterfalls’는 그 당시 리사의 감정을 풀어놓게 했다. 리사가 했던 최고의 랩 중 하나였다. 이 노래의 최종 버전을 들었을 때 나는 정말 놀랐다. 리사의 가사와 그 깊이, 그 솔직함은 믿기 힘들 정도였다. 이 노래와 리사의 랩 가사의 모든 단어는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것들이다.”

로페스의 죽음과 로페스 없이 ‘Waterfalls’를 공연하는 것:

“로페스의 장례식은 내겐 끔찍한 일이었다. 슬픔 때문에 아직도 무덤에 안 가봤다. 기억을 강하게 떠올리게 하는 일이 생길 때마다 ‘아, 걔가 정말 가고 없구나.’라고 깨닫는다. 좋기도 하고 슬프기도 하다. 무대에 설 때면 앞으로도 영원히 그럴 것 같다. 우리 셋이서만 시작했고, 이젠 티온과 나 둘이서 계속하고 있으니까. 이것이 우리에겐 새로운 정상 상태다. 공연 때는 꼭 로페스의 랩을 튼다. 나는 그렇게 로페스를 기리고 싶다. 로페스의 랩이 나오면 우리는 관객들을 본다. 사람들은 울고, 그건 정말 감동적이다. 모두 어떤 기분인지 우린 정확히 알고 있다. 나는 우는 사람들과 너무 오래 눈을 맞추지는 못한다. 그랬다간 나도 울어버릴 것이다. 노래를 끝까지 해야하는데!”

흑인 아티스트 최초로 MTV 뮤직 비디오 어워즈에서 올해의 비디오 상을 탄 것:

“우리가 마이클 잭슨의 ‘Scream’을 꺾었다는 것에 충격을 받았다. 그날 밤 ‘우리는 이 상은 절대 못 탈 거야.’라고 생각했던 게 기억난다. 그래도 상관없었다, 마이클 잭슨은 내 남편이니까[웃음]. 그래서 ‘내 베이비가 이겨도 돼- 난 기분 나빠하지 않을 거야!’라고 생각했다. [웃음] 하지만 ‘Waterfalls’를 호명했을 때 나는 ‘뭐? 방금 뭐라고 했어?’ 우리가 잘못 들은 줄 알았다. 하지만 우리가 이겼고, 엄청난 일이었다! 내겐 큰 의미가 있었다. 우리는 흑인 여성들이지만 우리가 하는 일이 모두에게 감동을 주고 있다고 느꼈고, 그 사실을 조명하는 것으로 느껴졌다. 우리의 비디오와 스토리는 피부색이랑은 상관없었다. 모든 어머니는 자기 아이를 걱정한다. 흑인이든, 백인이든, 누구든. 나쁜 친구들과 어울릴까봐, 말썽에 휘말릴까봐 걱정한다. 너무 난잡하지 않으려 하는 것, 안전하려 하는 것, 남을 지나치게 믿게 될 수 있는 것과 같다. 그래서 모두가 ‘Waterfalls’에 공감할 수 있었고, 올해의 비디오 상을 탄 게 그걸 증명했다. 그 부문에서 수상했다는 건 엄청난 영예였다.”

 

다른 뮤지션들이 ‘Waterfalls’를 커버한 것:

“동료 뮤지션들이 그 노래를 커버하고 싶어했다는 건 우리에게 의미가 컸다. 우리 역시 그들의 팬이기 때문에, 베트 미들러가 스튜디오에서 ‘Waterfalls’를 녹음할 거란 말을 들었을 땐 정말 깜짝 놀랐다. ‘베트 미들러!? 베트 미들러가 우리를 알아?’ ‘더 보이스’의 심사위원들[알리샤 키스, 애덤 리바인, 블레이크 셸튼, 그웬 스테파니]이 커버하는 걸 보며 ‘정말 멋지다!’라고 생각했다. 훌륭했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버전 같다. 그들은 정말 훌륭하게 커버했고, 그들 네 명의 목소리는 누구나 알기 때문에, 그 유명한 목소리들이 함께 커버했다는 건 믿기 힘들 정도였다.”

*허프포스트US 글을 번역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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