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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는 김정은을 곧 만난다

'한반도 비핵화'는 점점 더 구체화되고 있다

  • 백승호
  • 입력 2018.09.20 10:26
  • 수정 2018.09.20 10:42

이번 남북정상회담의 성패는 트럼프에게 달려있다고 봐도 무리가 아니었다. 19일, 문정인 특보는 ‘남북 비핵화 합의 부족했다’는 세간의 평가에 대해 이는 ”미국과 북한의 문제”라면서 ”한국 정부는 어떻게 하면 이 둘을 동시 교환할 수 있느냐 하는 방책을 모색했다”고 언급했다.

″우리가 기대했던 것은, 미국은 북측의 신고사찰을 수용하고, 북측에 얘기하는 것은 미국으로부터 종전선언을 받아내겠다는 것인데, 그래서 미국은 항상 북측에 ‘선 신고사찰, 후 종전선언’, 북측은 ‘선 종전선언, 후 신고사찰’ 이 형태로 가면서 지금까지 교착상태가 왔던 것입니다.

한국 정부는 어떻게 하면 이 둘을 동시 교환할 수 있느냐 하는 방책을 모색해 왔기 때문에 이번 선언에 그게 들어가야 되는 것 아니냐고 하는 생각을 할 수가 있겠죠. 그런데 그것은 엄격한 의미에서 미국과 북한의 문제거든요. 협상의 문제이기 때문에 그걸 우리 정부가 선뜻 나서서 정상 선언에 담기는 어떻게 보면 부적절했다고 볼 수가 있다고 봅니다.”

-문정인 특보가 ‘남북 비핵화 합의 부족했다’는 평가에 대해 꺼낸 말

 

 

ⓒJonathan Ernst / Reuters

 

즉 이번 남북정상회담의 목적, 중재자로서의 한국의 역할을 성공적으로 끝마치기 위해서는 북한으로부터 받아 든 보따리를 미국에 전달하고 그것을 다시 미국이 받아들여야 했다. 그리고 일단 미국은 한국의 ‘중재 성과’에 대체로 만족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미 대통령은 현지 시각으로 19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l에서 ”우리는 남,북한으로부터 매우 좋은 뉴스를 전달받았다. 아주 좋은 대답을 들었다”면서 ”북미관계는 엄청난 진전을 이루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트럼프는 ‘김정은과 곧 만나냐’는 기자의 질문에 ”그렇게 될 것”이라고 답했다.

긍정적인 신호는 트럼프만 보낸 것이 아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리용호 북 외무상을 다음주에 뉴욕에서 만나자고 초청했다”며 ”리용호 외무상과 나는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 총회에 참석할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또한 리 외무상과의 회담과 별개로 북한 측 특별대표단을 오스트리아 빈으로 초청, 스티브 비건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와 최대한 빨리 만나도록 할 것”이라는 말더 더했다. 구체적인 장소까지 언급하며 북한 측과의 만남을 예정한 상황이다. 빈은 국제원자력기구(IAEA) 본부가 있는 장소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 ‘빈 회동‘을 “2021년 1월까지 완료될 북한의 빠른 비핵화를 통해 북미 관계를 변화하는 협상의 시작점”이라고 이야기했다. 2021년 1월은 트럼프 임기의 마지막을 의미한다. 폼페이오 장관은 2021년 1월이라는 비핵화 시한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약속이라는 점을 언급했는데, 북한이 합의문에서는 ‘동창리 미사일 시험장 폐쇄‘와 ‘영변 핵시설의 영구적 폐기’ 등을 거론하면서 물밑에서는 구체적인 ‘비핵화 타임 테이블’을 제시한 것이 아니냐는 예상이 가능하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 같은 중요한 약속들에 기반해 미국은 북미 관계를 전환하기 위한 협상에 즉각 참여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도, 폼페이오도 남북정상회담 이후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적어도 ‘보따리를 풀어 볼 준비’가 되어있음은 분명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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