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일본 고등학생들이 만든 '연비 291km' 자동차는 어떻게 나왔나?

짝짝짝^^

  • 박세회
  • 입력 2018.09.20 10:45
  • 수정 2018.09.20 10:51
ⓒHandout via saga-scojp

지난 8월 일본의 한 고등학교 동아리가 디자인하고 운전한 자동차로 리터당 연비 291km를 기록하며 연비 경쟁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주인공은 사가현 사가시에 있는 호쿠료 고등학교(北陵高等学校)의 에코카 부(部) 소속 7명이다. 이들이 직접 만든 ‘빅 7’이라는 이름을 달고 지난 8월 ‘혼다 에코 주행거리 챌린지 2018’ 2인승 부문에 참가해 우승을 차지했다.  그러나 지역 매체인 사가신문과 교내 배포 소식지 정도에만 짧게 실리는 등 크게 주목을 받지 못했던 듯 하다. 

ⓒhokuryoacjp

 

아사히신문은 20일 이들을 재조명하는 기사를 송고했다. 이 기사를 보면 빅7의 자동차는 보통의 자동차와는 당연히 다르다.

노란색 스포츠카 외형으로 길이 2.9m,  폭 1.2m, 높이는 0.7m 남짓밖에 되지 않는다. 2인승이라 두 사람이 자동차 안에 들어가려면 몸을 구겨 넣어야 한다. 타이어는 자전거 타이어처럼 작고 가늘고, 뒷바퀴를 구동하는 체인도 핸들도 자전거 체인을 사용한다. 엔진은 50cc 오토바이에서 떼어내 개량한 것을 사용한다. 경량화를 위해 강화플라스틱을 사용했는데 가장 두꺼운 곳의 두께라고 해봐야 1mm 정도다. 

ⓒHandout via saga-scojp

보통 연비를 높이기 위해 유선형을 택하지만 ”겉모습도 포기할 수 없다”는 마음으로 스포츠카의 형태를 택했다고 한다. 이 선택 덕이 ‘빅7’의 자동차는 34개 팀이 참가한 ‘굿 디자인상’에 선정되기도 했다.

그런데, 리터당 291km는 어떻게 측정해서 나온 수치일까? 사가시문과 아사히신문의 보도를 종합해 보면, 2인승의 차 안에는 운전자 1명과 내비게이터 1명이 탑승한다. 빅7은 고등학교 2학년생이 드라이버로 3학년생이 내비게이터로 탑승했다. 

이번 2인승 클래스에는 5팀이 출전했다. 약 2.4km의 코스를 세 바퀴 돌아 사용된 연료의 양을 측정하고 이를 바탕으로 리터당 연비를 환산한다. 천천히 돌면 무조건 좋은 연비가 나올 것 같지만 평균 속도가 정해져 있다. 16분 40초라는 제한 시간 안에 7.2km를 돌아야 한다. 자동차를 경량화하고, 엔진에 최적화된 속도를 계산해 이 속도에 맞는 정속 주행을 해야 좋은 연비를 얻을 수 있다. 따라서 드라이버의 운전기술과 정확한 판단력이 중요하다.

그렇게 해서 나온 기록이 291.247km. 지난 2014년 같은 부에서 다른 자동차로 만들었던 267.691km의 기록을 크게 경신했다. 

저작권자 © 허프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관 검색어 클릭하면 연관된 모든 기사를 볼 수 있습니다

#일본 #자동차 #연비 #호쿠료고등학교 #일본고등학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