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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치 않은 임신·낙태 문제의 핵심을 꿰뚫은 한 엄마의 일침이 폭풍 공감을 불러 일으키다

"여성이 아닌 남성에 집중해야 한다"

ⓒgolibo via Getty Images

원치 않는 임신을 중단하기 위해 중절 수술을 받으려는 여성들이 악마 취급을 받는 일이 많다고 블로거 겸 디자이너인 가브리엘 블레어는 말한다. 그러나 그녀는 모든 비난을 받아야 하는 집단이 따로 있다고 주장한다. 무책임하게 사정하는 남성들이다.

모르몬교도이자 여섯 자녀의 어머니인 블레어는 긴 트윗 스레드를 통해 원치 않는 임신을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져야 함을 설명했다.

나는 여섯 아이의 어머니이고 모르몬 교도다. 나는 낙태에 대한 종교적인 주장과 종교적이지 않은 주장들에 대해 잘 알고 있다. 나는 남성들이 여성들의 생식권에 대해 요란하게 떠드는 걸 들었고, 나는 남성들이 사실은 낙태 중단에 전혀 관심이 없다고 확신한다. 그 이유는 이렇다...

 

임신 예방의 짐은 여성의 몫이 되는 경우가 많다고 블레어는 주장한다. 그리고 피임약은 여성들이 신체의 주체가 되게 해주는 훌륭하고 중요한 도구임이 분명하지만 부작용이 많이 따른다. 메디컬 뉴스 투데이는 피임약의 부작용으로 구역질, 기분 변화, 유방 압통, 두통, 편두통, 성욕 감소, 체중 증가 등을 꼽았다. 드물지만 경구 피임약은 혈전을 유발하여 치명적인 결과를 낳기도 한다.

“우리 사회는 남성이 편해진다면 여성이 육체적 또는 정신적 고통을 받는 것을 개의치 않는다.”

블레어는 남성들이 여드름과 체중 증가 등의 부작용에 항의하자 남성용 피임약 판매가 중단되었다NPR 기사를 첨부해 두었다.

“이 부작용들에 대해서 인터넷에서는 어이없다는 반응들이 많았다. 여성들은 수십 년 동안 호르몬 피임약으로 인한 기분 변화와 체중 증가 등을 경험해왔기 때문이다.” 기사 중 일부다.

“(남성용 피임약은) 여성용 경구 피임약의 부작용으로 알려진 것의 3분의 1 정도밖에 되지 않았다.” 블레어의 글이다. 그녀는 또한 피임약을 사려면 처방전이 필요하며 비싸다는 점도 지적한다.

보험사들이 비용을 대지 못하게 하려고 싸우는, 약값을 더 비싸게 만들려는 사람들이 많다. 여성용 경구 피임약은 쉽게 구할 수 없고 막판에야 구할 수 있다. 그리고 즉시 효과가 있는 것도 아니다.

약을 먹기 시작하면 매일 같은 시간에 복용해야 한다. 실수, 까먹기, 예상치 못했던 일상 스케줄 변화에 대처하기 힘들다. 그리고 부작용은 끔찍하다. 그래도 이것에 감사한다, 제발 빼앗아가지 말아달라.

ⓒareeya_ann via Getty Images

여성이 이 약을 먹지 않을 경우 효과가 빠르고 구하기 쉬우며 비교적 저렴한, 큰 부작용 없는 다른 피임 방법이 있다고 블레어는 말한다. 콘돔이다.

그렇지만 남성의 쾌감이 무엇보다도 중요시되기 때문에 콘돔을 쓰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블레어는 지적한다. 게다가 질외사정조차 거부하는 남성들도 있다. 이마저 거부하는 이유도 질내 사정이 더 기분이 좋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 ‘무책임한 사정’이 블레어의 주장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남성들은 오르가즘 중 약 5초 정도 동안 쾌감을 아주 조금 더 경험하기 위해 여성의 생명, 건강, 행복을 위험에 처하게 한다. 남성들이 그런 선택을 하고 있다는 걸 깨달으면 정말 믿기 힘들고 충격적이다.”

여성들은 삽입 섹스나 사정없이 오르가즘에 이를 수 있으며, 임신을 유발하는 것은 남성의 오르가즘 때문이라고도 지적한다.

“원치 않는 임신은 남성이 무책임하게 오르가즘에 이를 때만 일어날 수 있다.”

그래서 여성의 섹슈얼리티가 아닌, 남성과 남성의 행동에 집중하는 것이 원치 않는 임신과 낙태율에 큰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그녀는 말한다.

여성이 세상에서 가장 난잡한 여성이고 밤낮으로 언제나 오르가즘을 즐긴다 해도, 남성이 등장해 무책임한 사정을 하지 않는다면 그녀가 원치 않는 임신을 하게 될 일은 결코 없다는 의미이다.

여성이 섹스를 즐기는 것과 ‘원치 않는 임신’은 아무런 관계가 없다. 원치 않는 임신, 그로 인한 낙태 수술은 남성이 무책임한 사정을 했기 때문이다.

 

그녀는 더 나아가 ‘남성의 신체가 여성의 신체와 똑같은 식으로 감시받았으면 어땠을지’, ‘임신이 남성의 책임이라면 어땠을지’ 질문한다. 만약 남성이 사춘기가 되면 정관 절제술을 받아야 한다는 법이 있다면?

나중에 아이를 원한다면 언제든 정관 절제술을 되돌릴 수 있다고 그녀는 말한다. 그리고 정관 절제술이 살짝 고통스럽고 조금 외과적인 절차이긴 하지만, 피임약을 구하러 매번 병원에 가는 것과 피임약의 부작용보다 심한 것도 아니다.

“스스로에게 물어보라: 어떻게 하면 당신은 일시적 쾌감이나 편리함보다 당신 파트너의 생명을 더 귀하게 여길 것인가?” 그녀가 남성들에게 던진 질문이다.

블레어의 트윗은 빠른 속도로 퍼져나갔다. 많은 유저들이(주로 여성들) 그녀의 명확하고 현실에 눈뜨게 해주는 논리에 감사를 보냈다.

이 문제에 대해 이렇게 종합적, 합리적이고 연구가 충실하며 논리적인 아이디어들을 모아놓은 것은 처음 본다. 나는 사방에 공유하고 있다

가브리엘, 발언해줘서 정말 고맙다.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하트를 누르고 맞아! 고마워!를 외치는 중이다. 당신의 개인적 노력을 투자해 낙태와 부정직함에 대해 이야기해줘서 감사하다.

100% 남성의 책임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싶지만 못하겠다. 실질적이지 않은 공허한 이야기만 될 것이다. 체액 배출에 대한 책임을 100% 남성들이 져야 한다. 우리는 아플 때/ 자발적으로 나오는 것도 아닌 기침/재채기를 할 때도 사람들이 입과 코를 가리기를 원한다.

이 스레드는 환상적이다. 시간을 5분만 투자해 읽어본 다음 2분 동안 생각해 보라.

이 스레드를 읽어봐 달라. 자진해서 진실과 정의가 담긴 글을 쓴 @designmom 에게 감사한다. 낙태를 없애고 싶으면 콘돔을 써라. 이 여성은 내 영웅이다.

 

블레어는 이 스레드를 몇 달 전에 썼지만 올리기를 주저했다고 블로그에서 밝혔다. “(브렛 캐버노 공청회와 관련하여) 여성의 생식권에 대해 이야기하는 남성들이 너무나 많아서 올리게 되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브렛 캐버노를 대법관 후보로 지명했다. 인준될 경우 미국에서 낙태를 합법화했던 로 대 웨이드 사건 판결이 뒤집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달에 인사청문회에서 캐버노는 피임약을 ‘낙태 유발 약’이라고 불렀다. 다이앤 파인스타인 상원의원은 이를 두고 질문받은 문제에 대한 ‘중대한 오해’라고 말했다.

캐버노 법관은 버웰 대 하비 로비가 ‘낙태 유발 약’에 대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것은 피임의 보험 적용 문제에 대한 중대한 오해이다. 여성의 생식 자유에 대한 캐버노의 적대감을 보여주는 또 다른 증거다.

캐나다에는 공식화된 낙태법은 없다. 다른 의료 시술과 똑같이 다룬다. 보수정당이 지난달의 전당대회에서 캐나다 낙태 논의를 다시 끄집어낼 뻔했으나 결국 하지 않기로 했다.

 

* 허프포스트CANADA의 기사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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