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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 대표가 전날 회담에 나타나지 않은 이유를 설명했다

급이 낮은 이들이 면담 대상자로 확정되자 만남 자체에 응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 김원철
  • 입력 2018.09.19 14:36
  • 수정 2018.09.19 14:55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정동영 민주평화당, 이정미 정의당 대표 등 여야 3당 대표는 18일 오후 3시30분 평양 만수대의사당에서 북측 인사들과 면담할 예정이었다. 안동춘 북한 최고인민회의 부의장과 리금철 조선사회민주당 중앙위 부위원장, 림룡철 조국통일위원회 민주주의전선 중앙위 서기국 부국장 등이었다. 최고인민회의는 북한에서 입법권을 행사하는 최고주권기관이다. 우리의 국회와 비슷하다.

하지만 이해찬 대표 등은 아무런 연락없이 면담 장소에 나타나지 않았다. 1시간쯤 기다리던 북측 인사들은 ”이런 경우가 어디 있느냐. 납득이 가지 않는다”며 자리를 떴다.

일정 혼선이 생긴 이유는 당시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급’을 따진 남측 대표단이 면담을 보이콧한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이해찬 대표가 방북 전날 기자들에게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만난다”고 말했기 때문이다. 이날 면담장에 나온 북측 대표는 김 위원장보다 급이 낮은 안동춘 부의장 등이었다.

실제 이해찬, 정동영, 이정미 대표는 19일 오전 10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위원장을 만났다.

이날 만남에 앞서 이해찬 대표가 전날 상황을 기자들에게 설명했다.

이 대표는 ”어제 정상회담의 배석자 숫자가 갑자기 예상보다 많이 줄어드는 바람에 장관님들이 이쪽(정당 대표 면담)에 합류했다”며 ”당대표 3명하고 그분들(장관)하고 분리해 당 대표들만 따로 만나려고 그렇게 얘기했는데, 그게 커뮤니케이션이 잘 안 돼 우리 쪽이 불발된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북측 인사들이 이해찬 대표 등을 기다리고 있던 시간에 김영남 위원장은 정상회담에 배석하지 못한 조명균 통일부 장관 등을 만나고 있었다. 이 대표는 김영남 위원장과의 만남을 원했는데, 김영남 위원장 대신 급이 낮은 이들이 면담 대상자로 확정되자 만남 자체에 응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김영남 위원장을 만나기 위해 김정은 위원장에게 부탁했다. 그는 ”전날 연회장에서 ‘이렇게 (무산)됐는데, 오늘 면담을 해야 한다‘고 하니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당연히 하셔야 한다’고 즉석에서 (김 상임위원장에게) 지시했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 등은 김영남 위원장을 만나 남북국회회담과 내년 3·1운동 100주년 행사 공동 개최 등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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