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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 대표가 북측 인사들과 만남에 나타나지 않은 이유

실제 면담 대상자는 예상보다 격이 낮았다.

  • 김원철
  • 입력 2018.09.19 09:30
  • 수정 2018.09.19 10:35
ⓒ뉴스1

특별수행원 자격으로 18일 평양을 방문한 여야 3당 대표가 북측 대표단 면담 자리에 나타나지 않아 행사가 취소됐다. 

경향신문 등에 따르면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정동영 민주평화당, 이정미 정의당 대표 등 여야 3당 대표는 이날 오후 3시30분 평양 만수대의사당에서 안동춘 북한 최고인민회의 부의장과 리금철 조선사회민주당 중앙위 부위원장, 림룡철 조국통일위원회 민주주의전선 중앙위 서기국 부국장 등과 만날 예정이었다. 최고인민회의는 북한에서 입법권을 행사하는 최고주권기관이다. 우리의 국회와 비슷하다.

북측 인사들은 약속 시간 30분 전 면담 장소에 도착했다. 출입구에 도열해 남측 당 대표들을 기다렸다. 제시간이 돼도 도착하지 않자 “조금 늦어지는 것 같다”면서 자리에 앉아 계속 기다렸다.

오후 4시가 다 됐지만 이들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북측 인사들은 끝내 면담을 포기했다. 취재진도 철수하기 시작했다. 오후 4시17분쯤 남측 취재진을 안내하는 북측 인솔자는 “호텔로 돌아가자”고 말했다. 북측 대표단은 “이런 경우가 어디 있느냐. 납득이 가지 않는다”고 말하기도 했다.

결국 북한 대표단은 오후 4시 20분쯤 “수고했다”는 말과 함께 자리를 떴다.

오후 5시 10분쯤 숙소인 고려호텔에서 한국 취재진을 만난 이정미 대표는 “일정에 착오가 있었던 것 같다. 그 시간에 정당 대표끼리 간담회를 했다”고 설명했다. 북한 대표단이 기다리고 있던 시간에 북측이나 취재진에 아무런 통보 없이 숙소에 머물러 있었다는 얘기다. 이해찬 대표는 “일정을 재조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정 혼선이 생긴 이유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이해찬 대표는 방북 전날 기자들과 만나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만난다”고 말했다. 그러나 실제 면담 대상자는 그보다 격이 낮은 안동춘 부의장 등이었다. 

이날 여야 3당 대표는 남북 국회회담 개최를 비롯한 의회 차원의 교류협력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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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정상회담 #이해찬 #이정미 #정동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