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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정상회담] 김정은 위원장, "우리 숙소라는 게 초라합니다만..."

문재인 대통령 내외의 숙소까지 직접 안내했다.

  • 허완
  • 입력 2018.09.18 17:39
  • 수정 2018.09.18 17:48
ⓒ뉴스1

18일 시작된 올해 세 번째 남북정상회담(2018 남북정상회담 평양)이 판문점에서 열렸던 4월 회담과 가장 다른 점은 바로 회담 관련 소식이 시차를 두고 전해지고 있다는 부분이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숙소인 백화원 영빈관에 도착했을 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리설주 여사와 나눈 대화도 이날 오후 늦게 공개됐다. 이번 회담에서 남북 정상이 나눈 대화 중에서는 가장 먼저 내용이 공개된 부분이다.

김 위원장 내외는 평양 순안국제공항에서 열린 공식 환영행사 뒤 문 대통령 부부와 동행하며 직접 숙소까지 안내했다. 

ⓒPyeongyang Press Corps
ⓒPyeongyang Press Corps

 

다음은 백화원 영빈관에서 남북 정상 내외가 나눈 대화의 녹취록이다. 

김정은 : 역사로 말하면 6.15, 10·4 성명이 다 이집에서 채택됐고.

리설주 : 최선을 다하느라고 노력했는데 미흡한 점이 있을 수 있습니다.

김정숙 : 그 말씀은 고맙습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문재인 : 연도에 나와있는 시민들 또 그 뒤에 아파트 사시는 분들까지도 그렇게 아주 열렬히 환영해주시니까 정말로 아주 가슴 벅찼습니다. 가슴 아주 뭉클해서 정말 뭐...

김정은 : 문재인 대통령님을 열렬히 환영하는 마음으로 또 우리가 앞으로 올해 이룩한 성과만큼 빠른 속도로 더 큰 성과를 바라는 우리 인민들의 마음이고, 난 오늘 그렇게 생각하면서 우리가 앞으로 우리 인민들, 북과 남의 인민들 마음, 기대를 잊지 말고 온겨레의 기대를 잊지 말고 우리가 더 빠른 걸음으로 더 큰 성과를 내야되겠구나 하는 그런 생각을 가졌습니다.

문재인 : 아마 평양시민들이 열렬히 환영해주신 그 모습들을 우리 남측 국민들이 보게 된다면 아마 우리 남쪽 국민들도 굉장히 뿌듯해하고 감격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번 회담에 아주 풍성한 결실 있겠구나, 이런 기대를 갖게 될 것 같습니다.

김정숙 : 그 이야기는 오면서 여기까지는 조국통일, 평화, 번영, 그런 마음으로…

김정은 : 오늘 이렇게 오신 다음에 환영 오찬을 원래 하자는 의견도 있었는데, 오시자마자 이렇게 일정이 너무(빽빽)하면 불편하시고 이렇기 때문에 오늘 좀 편히 여기서 쉬시고, 오후에 3시부터 문재인 대통령님과 만나서 좀 좋은 성과를, 모두가 기대하는...

문재인 : 하여튼 뭐 이렇게 판문점의 봄이 우리 평양의 가을로 이렇게 이어졌으니 이제는 정말로 좀 결실을 풍성하게 맺을… 우리가 뭐 가슴도 설레지만 한편으로는 어깨도 무겁다고 느낍니다. 그러나 우리 사이에 신뢰와 우정이 많이 쌓였기 때문에 저는 잘 될거라고…

리설주 : 평양시민들 얼굴 다 보니까 많이 기대하시고 좋아하시고 평양 시민들이 열렬히 환영하는 거 보면서 그걸 느꼈습니다.

김정숙 : 오늘 또 일부러 여기까지 안내까지 해주시니까 너무너무 고맙습니다.

김정은 : 그야 응당 해야 할 일이죠. 대통령께서 세상 많은 나라 돌아보시는데 발전된 나라들에 비하면 우리 숙소라는 게 초라합니다. 초라하죠. 지난번 5월에 문재인 대통령께서 판문점 우리측 지역 오셨는데 너무나 장소와 환경이 그래서 제대로 된 영접을 해드리지 못하고, 그리고 식사 한끼도 대접하지 못해서 늘 가슴에 걸리고, 그래서 오늘 기다리고 기다렸는데 오늘 이렇게 우리 (숙소가) 비록 수준이 좀 낮을 수 있어도 최대한 성의를 다해서 성의의 마음을 보인 숙소이고 일정이고 하니까 우리 마음으로 받아주시면 좋겠습니다.

문재인 : 오늘 아주 최고의 환영과 최고의 영접을 받았습니다. 다시 한 번 감사합니다.

김정은 : 좀 쉬시고 오후에 뵙겠습니다.

김정숙 : (리설주 여사 손 잡으며) 고맙습니다. 할 얘기가 많습니다.

김정은 : 여사께서도 편히 쉬십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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