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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들어올 '애플워치4'에는 혁신이 빠질지도 모른다

'한국이 유독 규제가 심하다'는 지적이 있다

  • 백승호
  • 입력 2018.09.18 16:32
  • 수정 2018.09.18 16:49

 

애플의 이번 스마트워치에는 아주 커다란 혁신이 있다. 바로 심전도(ECGㆍ심장 수축에 의한 활동전류 및 전위차를 파장 형태로 나타낸 것) 측정 기능을 장착한 부분이다. 이번 신제품 발표회에서 화면이 커지고 가격이 비싸진 것 이외에는 별다른 차별점이 없었던 신형 아이폰보다 바로 이 ‘애플워치4’에 관심이 쏠렸던 이유도 바로 애플워치가 비로소 ‘스마트 워치’로서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Digital First Media/The Mercury News via Getty Images via Getty Images

 

 

애플워치 시리즈4에는 심전도(electrocardiogram) 센서가 추가됐다. ECG라고 쓰기도 하고, EKG라고 표기되기도 하는 심전도란 심장활동에 의해 발생하는 전기 변화를 기록한 것이다. 그 덕분에 새 애플워치는 심장이 불규칙하게 뛰는 걸 감지해낼 수 있게 된다. 이제는 ‘의료기기’라고 이름 붙여도 좋다는 뜻이다.

애플은 심전도 센서를 비롯해 심장의 움직임을 측정하는 다른 기능들로 미국 FDA(식품의약국) 승인도 받았다. 와이어드는 ”애플워치의 진짜 용도가 무엇인지 의문스러웠다면, 적어도 애플에 있어 답은 분명하다”고 설명했다. 스마트워치의 가장 중요한 기능(이라고 애플이 정의한 것)은 바로 ”건강 및 피트니스 트래킹 기능”이라는 것.

이전 모델에 있었던 광학 심박 센서가 맥박수 만을 측정할 수 있었던 것과는 달리, 애플워치 시리즈4의 심전도 센서는 심장의 불규칙한 운동(심방 세동, atrial fibrillation)을 읽어낸다. 심장이 미세하게 불규칙적으로 뛰거나 맥박이 비정상적으로 느리거나 빨라지면 곧바로 알림을 보내준다.

 

애플워치 시리즈4의 가장 큰 변화는 ‘크기’가 아니다
-9월13일 허프포스트-

심전도 측정은 부정맥 진단과 큰 관련이 있다. 의료전문지 메디컬옵저버에서는 부정맥을 ”심장박동이 정상적인 리듬을 잃고 불규칙적으로 변하는 병”이라고 설명한다. 부정맥은 심장마비나, 급사로 연결되지 않는 ‘양성 부정맥‘, 한번 발생하면 매우 위급하고 치명적인 상태를 초래할 수 있는 ‘악성 부정맥’으로 구분하기도 하는데 중앙대학교병원 심장혈관․부정맥센터 신승용 순환기내과 교수는 “어떤 형태의 부정맥이든 기본적으로 자세한 문진과 심전도 검사가 가장 중요한 진단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반적인 심전도 검사는 심전도는 10여초 동안 심장의 전기 신호를 기록하기 때문에 자주 발생하지 않는 부정맥의 경우 발견되지 않을 우려가 있다. 따라서 부정맥이 의심될 경우 정확한 진단을 위해 오랜 시간의 심전도 기록이 필요하다. 보통은 ‘홀터 검사’라는 방법(24시간 동안 기록하는 심전도)을 이용하는데 애플워치에 심전도 센서가 추가되면서 일상에서도 부정맥 등의 증상을 확인할 수 있게 된 것이다.

 

ⓒTomohiro Ohsumi via Getty Images

 

하지만 이 기능은 한국에서 사용할 수 없다. 비록 이 심전도 기능은 FDA의 승인을 받았지만 심전도 측정이 질병 진단과 관련된 기능이기 때문에 한국의 식약처에 별도 승인을 받아야 한다. 시장규모가 크지 않은 한국에서 애플이 별도의 승인을 신청할지도 미지수인데다가 신청한다 해도 쉽게 승인이 날 수 있을지도 모르는 상황이다. 실제로 현재 미국 애플 공식 사이트의 애플워치4 소개 페이지에는 심전도 기능이 소개돼 있지만, 한국 사이트의 소개 페이지에는 심전도 기능에 대한 설명이 빠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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