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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가족'의 배우 키키 키린이 세상을 떠났다

그녀는 암과 싸우면서도 연기활동을 이어왔다.

ⓒAndreas Rentz via Getty Images

영화 ‘어느 가족’의 배우 키키 키린이 지난 9월 15일 세상을 떠났다. 향년 75세. 지난 2004년 유방암 선고를 받은 암투병 중에도 연기를 멈추지 않았다.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영화를 자주 본 관객이라면 그녀가 암과 싸우면서 보여준 연기를 알고 있을 것이다. ‘걸어도 걸어도’(2008), ‘진짜로 일어날지도 몰라 기적’(2011),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2103), ‘바닷마을 다이어리’(2015) 등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대표작에 주,조연으로 등장한 그녀는 최근 ‘어느 가족’에서도 주연 하츠에 시바타를 연기했다.

ⓒT cast

고레에다 히로카즈는 책 ‘걷는 듯 천천히에서 그녀와 함께 작업했을 때 경험한 일에 대해 이야기한 바 있다. ‘진짜로 일어날지도 몰라 기적’ 촬영 당시 크랭크인 전날 키키 키린은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감독도 알겠지만... 어른 장면이 조금 많은 것 같아. 이 이야기, 어른은 배경이니까. 그리고 다들 배경을 연기할 수 있는 배우들이니까, 클로즈업 촬영 같은 하지 않아도 괜찮아.” 이때 고레에다 히로카즈는 <기적>의 연출 태도를 정했다고 밝혔다.

지난 8월 31일, 일본의 ‘아사히 신문’은 키키 키린이 자살을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전한 메시지를 보도하기도 했다. 당시 키키 키린은 메시지를 친필로 적은 후, 자신의 얼굴 그림과 함께 팩스로 보냈다. 아래는 당시의 내용이다.

 

ⓒkiki kilin

“옛날 책을 읽으면 대체로 똑같은 내용이 쓰여 있습니다.
자살한 (사람의) 영혼은 살아 있었을 때의 고통에 갇히게 된다고요.
그게 진실인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그렇게 믿고 있습니다.

저는 약한 사람이기 때문에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것만은 하지 말자고 살아 왔습니다.

이런 모습이 되어버렸지만, 이 또한 재미있잖아요.”

‘아사히 신문’은 키키 키린이 팩스를 보내기 전 전화를 통해 “나는 죽음 이후의 세상이 더 훌륭하다고 생각하지 못했다”며 “살아 있을 때 보다 더 힘들 것 같다. 그러니 사람들도 계속 살아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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