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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가 스포츠 경기 인터넷 스트리밍 중계 '딜레이'를 해결해냈다

이제 더 이상 옆집에 '스포' 당하지 않아도 된다.

  • 허완
  • 입력 2018.09.14 17:25
  • 수정 2018.09.14 17:27
ⓒby sonmez via Getty Images

월드컵 같은 스포츠 이벤트 중계방송을 TV 대신 인터넷 스트리밍으로 시청할 때 어쩔 수 없이 겪어야 했던 딜레이 현상을 해결할 방법을 찾아냈다고 영국 공영방송사 BBC가 밝혔다.

13일 BBC 보도에 따르면, BBC 연구개발팀은 ‘스트리밍 랙(lag)’을 제거해 인터넷으로도 TV와 동일한 시점에 중계 영상을 시청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인터넷 스트리밍 생중계는 TV 중계방송에 비해 최대 45초 늦게 화면이 전달된다. 이 때문에 온라인 시청자들은 이웃집에서 환호하는 소리를 듣고 골이 터졌다는 사실을 ‘스포’ 당하기도 한다. 

심하면 스마트폰 알림보다 화면이 더 늦게 나오는 경우도 있다. 

영화나 드라마를 본다면 이런 딜레이가 큰 문제가 아닐 수 있다. 그러나 실시간으로 진행되는 스포츠 이벤트의 경우에는 얘기가 다르다.

영상이 온라인으로 스트리밍될 때, 영상은 작은 패킷으로 쪼개진 다음 시청자의 기기에서 재조합된다.

만약 각 조각이 매우 짧을 경우 이를 처리하는 과정은 비효율적이 되지만, 너무 길면 TV 중계방송과 온라인 스트리밍 간 딜레이가 더 길어진다.

BBC는 더 빨리 시스템에 실어보낼 수 있도록 조각을 더 작게 만드는 방법을 찾아냈다고 말했다. BBC는 온라인 스트리밍 시청자들은 ”마치 TV로 보는 것처럼 똑같은 시간에” 장면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BBC 9월13일)

ⓒDANIEL LEAL-OLIVAS via Getty Images

 

BBC 선임연구원 크리스 풀은 ”인터넷 라이브 스트리밍을 시청할 때 경험하는 딜레이 또는 레이턴시(latency)에는 여러 가지 요소들이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이런 레이턴시 중 일부는 네트워크에서 다른 트래픽들과의 경쟁에서 불구하고 끊김없는 안정적인 스트리밍이 이뤄지는 데 도움을 준다. 그러나 그밖에도 딜레이를 초래하는 다른 원인들이 있으며, 그것들은 감소시킬 수 있다.”

그는 인터넷 속도가 빨라진 덕분에 이제는 예전만큼 긴 버퍼(buffer)가 필요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기기가 영상 조각을 미리 받아 잠시 저장해 둔 다음 재생할 필요 없이, 바로바로 재생해도 영상이 끊기지 않고 원활하게 재생할 수 있게 됐다는 얘기다.

″우리는 인터넷 속도가 빠른 이용자들의 경우 딜레이를 줄이면서 동시에 그렇지 않은 이용자들에게는 안정성을 위해 적절한 딜레이를 도입하는 방안을 연구해왔다.”

다만 BBC는 이 기술을 적용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전체 방송사들과 협업해 이 시스템을 도입·적용해야 하기 때문이다. BBC는 2022년 월드컵 때는 이 기술이 적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이 ‘신기술’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열릴 국제방송박람회에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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