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0년 동안 시대의 상징과도 같았던 자동차 ‘비틀(Beetle)’이 단종된다.
폭스바겐은 내년 7월부터 멕시코 공장에서 비틀 생산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이 전했다. 멕시코 공장은 현재 비틀을 생산하는 유일한 공장이다.
1938년 독일 나치 정권 시절 처음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비틀은 역대 최장수, 최다판매 기록을 세운 자동차 중 하나다. 지금까지 전 세계에서 2270만대 가량이 팔린 것으로 집계된다.
‘오리지널’ 비틀은 2003년까지 생산됐다. 고유의 디자인을 현대적으로 계승한 ‘뉴 비틀’은 1997년 공개됐으며, 현재 판매되고 있는 3세대 비틀은 약간의 디자인 변화를 거쳐 2011년 데뷔했다.
비틀은 ‘국민차’를 뜻하는 폭스바겐(Volkswagen)의 이름 그 자체이기도 했다. 나치 정권 시절, 아돌프 히틀러는 당시 새로 구축한 독일의 새 도로망을 채울 수 있도록 튼튼하고 저렴한 소형차를 개발해 대량으로 생산하라는 특명을 내렸다.
포르쉐의 창립자이기도 한 엔지니어 페르디난트 포르쉐가 이끄는 개발팀의 손 끝에서 그 유명한 ‘딱정벌레차’의 설계가 완성됐다. 이 1세대 비틀은 모두 2100만여대가 판매돼 단일 플랫폼으로는 가장 오랫동안, 가장 많이 팔린 자동차로 기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