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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딜 브렉시트' : 영국 주택가격이 35% 폭락할 것이라는 경고가 나왔다

영국 중앙은행 총재의 무시무시한 경고.

  • 허완
  • 입력 2018.09.14 14:06
  • 수정 2018.09.14 14:08
ⓒToby Melville / Reuters

영국이 무역 등에서 아무런 합의를 이루지 못하고 무작정 유럽연합(EU)을 떠나는 이른바 ‘노딜(no deal) 브렉시트’를 할 경우, 주택시장이 붕괴돼 주택가격이 3년 안에 35% 폭락할 것이라고 마크 카니 영국 중앙은행(BOE) 총재가 각료들에게 13일에 경고했다고 타임스가 보도했다.

의원들은 테레사 메이 총리가 영국을 ”경제적 재앙”으로 몰고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카니 총재는 집권여당인 보수당 중진 의원들에게 ‘노딜 브렉시트’는 주택담보대출 이자율 급등으로 인한 주택시장 폭락을 초래할 수 있다고 보고했다. 주택가격이 25~35% 하락할 수 있다는 것.

카니 총재는 또 2016년 EU 탈퇴 국민 투표 이후 영국 중앙은행이 금리를 인하해 경제적 혼란을 가라앉힐 수 있었지만 이번에는 그렇게 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는 보도했다.

그의 발언은 최근 테레사 메이 총리가 주재한 브렉시트 대비 특별 각료회의에서 나온 것으로 전해진다. 영국 중앙은행 측은 이 브리핑에 대한 언급을 거절했다.

ⓒLeon Neal via Getty Images

 

반(反) 브렉시트 단체 ‘베스트 포 브리튼’과 손잡고 있는 톰 브레이크 자유민주당(Lib Dem) 하원의원은 메이가 “이 날을 후회할 것”이라며 “부동산을 소유한 민주주의의 정당”이 이제 자신들의 유권자들에게 해를 끼칠 것이라 말했다.

“브렉시트가 이제 6개월 남았고, 전국 곳곳의 사람들은 미래가 어떻게 될지 겁을 먹고 있다. 노딜 브렉시트가 되거나 총리가 합의를 한다 해도 영국은 더 가난하고, 더 약하고, 더 고립될 것이다.”

브렉시트에 대한 메이의 결정이 “보수당을 산산이 찢어놓을 수 있다”고 브레이크는 말했다.

ⓒToby Melville / Reuters

 

앞서 11일에는 ‘체커스 합의’ 파기를 촉구하는 강경 브렉시트파 50명 가량의 유러피언 리서치 그룹 회원들이 모였고, 일부는 메이 총리의 사퇴를 공개적으로 요구했다.

메이는 리더십에 대한 어떤 도전에도 맞설 것이라 공언했고, 다음날인 12일 보수당 온건파 하원의원 80명 정도가 모여 강경파 보수당 동료의원들에 대한 ‘반격’을 의논했다.

이언 머레이 노동당 하원의원은 카니의 발언이 “믿기 힘들 정도의 경고”라고 말했다.

머레이는 “우리 나라가 정말 이 길을 갈 것인가? 더 가난하게 되려고 투표한 사람은 없었다. 이 정도로 더 가난해지려는 것도 아니었다.”라는 트윗을 올렸다. 

이건 영국 중앙은행 총재에게서 나온 믿기 힘들 정도의 경고다. 우리나라가 정말 이 길을 갈 것인가? 더 가난하게 되려고 투표한 사람은 없었다. 이 정도로 더 가난해지려는 것도 아니었다.

 

13일 영국 정부는 ‘노딜 브렉시트’에 대한 비상 대응책을 발표했다. EU 탈퇴로 인해 지구로 낙하하는 우주 쓰레기를 영국이 사전에 발견하기 힘들어질 것이라는 우려에 대한 내용도 있었다.

휴대전화 사용자의 15% 정도는 EU 데이터 로밍 비용을 내야 한다는 문서도 공개되었다.

 

* 이 글은 허프포스트UK의 No Deal Brexit ‘Disaster’ Fears As Mark Carney Warns House Prices Could Drop By One-Third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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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영국 #브렉시트 #유럽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