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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태에게 '남북정상회담'은 언제나 '평양냉면'이다

4월부터 9월까지 '평양냉면'을 말한 사례를 정리했다.

  • 강병진
  • 입력 2018.09.14 11:53
  • 수정 2018.09.14 11:58
ⓒ뉴스1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9월 14일, 문재인 대통령을 비판했다.

″집안 식구, 처자식이 아파 누워있는데 이웃사촌이 아프다고 떡 사들고 평양냉면 먹으러 가는게 그렇게 중요한가.”

″판문점선언 이행에는 비용추계 꼼수를 부리면서까지 매달리면서 국민 향해선 통증을 감내하란 문재인 정부는 과연 누구를 위한 정권”이냐고 비판하면서 나온 말이었다.

그런데 김성태 원내대표가 문재인 정부의 남북정상회담 추진과 관련해 ‘평양냉면’을 언급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리고 꽤 많다.

 

″평양냉면과 드루킹을 맞바꿔서는 안된다”

지난 4·27 남북 정상회담의 만찬메뉴 중 하나는 옥류관 ‘평양냉면’이었다. 당시 자유한국당은 드루킹 사건과 관련해 특검을 촉구하고 있었다. 4월 29일 국회 본관 앞에서 열린 댓글조작 규탄과 특검 촉구대회에서 김성태 원내대표는 ”아무런 성과도 내실도 없는 남북정상회담에 가려 진실이 조작되고 있다”며 ”옥류관 평양냉면과 드루킹 댓글조작을 맞바꿔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이어 다음날인 4월 30일에도 ”옥류관 평양냉면으로 잠시나마 국민 시선을 돌려놓을 수 있을지 몰라도 숱한 의혹을 구렁이 담 넘어가듯 어물쩍 넘어갈 순 없다”고 말했다. 이후 5월 3일 특검을 요구하며 벌인 단식농성 때도 그는 ” 판문점 회담에 눈 멀고, 옥류관 평양냉면의 맛에 취해도 국민을 기만하고 헌정을 농단해 온 드루킹 게이트의 진실을 아무 일 없다는 듯이 이대로 어물쩍 넘어갈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뉴스1

″냉면 맛있었나, 국물이라도 가져오지”

어쩌면 김성태 원내대표는 섭섭했을지도 모른다. 4.27 남북정상회담 당시 보수야당 인사들은 이 만찬에 초대되지 못했고, 그래서 냉면을 먹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회담 이후 5월 3일 열린 여야 4개 교섭단체 원내대표 회동에서 김성태 대표는 ‘평양냉면’을 언급했다. 만찬에 초대됐던 당시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에게 ”평양냉면 맛있었냐? 냉면 국물이라도 가져오지 그랬냐”고 말했던 것이다. 보수 야당 인사는 1명도 초대받지 못한 상황을 비꼬는 듯한 발언이었지만, 이때부터 옥류관 평양냉면에 대한 그의 열망이 시작된 듯 보인다.

 

″옥류관 평양냉면 한 그릇에 호들갑 떨던 정부”

5월 당시 예정되어 있던 남북고위급회담이 취소됐다.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을 취재하려던 남측 취재진의 방북은 거부됐다. 5월 23일, 김성태 원내대표는 이런 상황에 대해 ”옥류관 평양냉면 한 그릇에 호들갑 떨던 정부가 풍계리 왕따가 되면서 머쓱해 하고 있다”며 ”간이라도 빼줄 듯하던 김정은의 갑작스러운 태도 변화에 정부는 당혹스러워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5월 25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갑자기 북미정상회담을 취소한다고 밝히자 이에 대해서는 ”옥류관 평양냉면에 취해서 물고기를 다 잡은 양 호들갑을 떨던 문재인 정부의 나이브(순진)한 현실을 지적한다”고 비판했다.

 

ⓒ뉴스1

″평양냉면은 이미 다 소화됐다”

7월 18일, 자유한국당이 김병준 국민대교수를 혁신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추대한 후 열린 원내대책회의 자리였다. 이 자리에서도 김 원내대표는 문재인 정부의 경제정책을 비판하면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대통령은 여전히 남북관계 종전선언에만 매달려 있지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먹은) 평양냉면은 이미 다 소화되고 배가 다 꺼졌다.”

ⓒ뉴스1

″평양냉면으로 지방선거를 우려먹었다”

지난 8월 10일, 북한이 남북정상회담을 위한 고위급회담을 제안했다. 또 북한산 석탄 반입이 논란이 된 상황이었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남북정상회담‘을 정치적으로 이용해서는 안된다며 또 ‘평양냉면’을 말했다.

″지난 6월 (지방선거를) 평양냉면으로 우려먹었듯, 진전 없이 정상회담을 정치적 목적으로 활용해선 안 된다”

″평양냉면으로 드루킹 특검을 덮지 못했듯이 평양만두로 북한산 석탄을 덮고 경제 실정을 덮으려 해도 그러지 못할 것이다.”

ⓒ뉴스1

″평양냉면도 어쩌다 먹어야 맛있지...”

8월 13일, 정부가 3차 남북정상회담을 추진한다고 하자 김성태 원내대표는 또 비판했다. ”예상대로 문재인 정권이 3차 남북정상회담 여론몰이에 시동을 걸고 있다”며 ”평양냉면도 어쩌다 한 두번 먹어야 맛있지 하루 세끼 일년 내내 평양냉면만 먹을 수 없다는 점을 청와대는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옥류관 냉면만 드시고 돌아서는 회담이 되지 않기를”

9월 7일에도 김성태 원내대표는 ‘평양냉면’을 말했다. “평양 남북정상회담의 의제는 첫째도, 둘째도 북핵의 완전한 폐기를 통한 한반도의 비핵화다. 옥류관 원조집 냉면만 드시고 돌아서는 그런 회담은 되지 않기를 바란다.”

그리고 다시 일주일 후인 9월 14일 또 평양냉면을 언급한 것이다. 이쯤되면 김성태 원대대표에게 남북정상회담은 곧 ‘옥류관 평양냉면’인 셈. 실제 김 원내대표가 옥류관 평양냉면을 먹게 된다면, 그 이후에는 어떤 이야기를 할 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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