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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워즈’ 작가가 트럼프 지지자들을 분노케 한 트윗을 해명했다

온 은하계에 울려퍼진 트윗이 있었다.

ⓒLEON NEAL via Getty Images

온 은하계에 울려퍼진 트윗이 있었다.

2016년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가 당선된 이후 ‘로그 원: 스타워즈 스토리’의 작가 크리스 웨이츠가 트럼프에 반대하는 트윗을 몇 번 올려 논란이 일었다.

“제국은 백인 우월주의자 (인간) 단체임에 주의해 달라.” 웨이츠의 이 트윗이 미국의 정치적 상황과 ‘스타워즈’의 사악한 정권 사이의 유사점을 비교한 것이란 시각이 있었다.

‘로그 원’을 함께 쓴 게리 휘타가 가세해 ‘용감한 여성들이 이끄는 다문화 집단이 맞서고 있다’고 말하자 난리가 났다.

웨이츠가 ‘스타워즈’ 시리즈를 ‘정치적으로’ 만들고 있다고 알트 라이트 트롤들이 공격했다. #DumpStarWars 해시태그가 돌았고, ‘로그 원’ 작가들이 트럼프를 인종 차별주의자로 묘사하기 위해 몇 씬들을 수정했다는 거짓 루머도 유행했다. 웨이츠는 나중에 트윗을 삭제하고 ‘순수한’ 현실 도피를 정치화해서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DumpStarWars 트윗 중 상당수는 사실 이 해시태그를 조롱하는 내용이었지만, 이 반발로 인해 ‘로그 원’의 흥행에 차질이 생길지 추측하는 이들이 생겼다.

허프포스트와 8월에 가진 인터뷰에서 웨이츠는 당시의 트윗과 뒤이은 혼란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에게 있어 그때는 ‘스타워즈’ 팬 중 일부가 얼마나 분노할 수 있는지(또한 반유대주의적일 수 있는지)를 깨닫게 된 순간이었다. [주: 웨이츠의 아버지와 외할아버지는 유대인이다]

“엄청난 농담이란 걸 아는 경우가 아니라면 트위터에서 웃기려 들어선 안 된다는 좋은 교훈이었다. 나는 그냥 툭 내뱉은 웃긴 발언이라고 생각했지만 상황이 금세 아주 안 좋아졌다. 소셜 미디어에 대해 무언가 배웠던 것 같다.”

이 트윗은 “탄광 속의 카나리아 같은 순간”이었다고 한다. “미국과 인터넷의 일부는 무례하게 화를 내고 반유대주의적이 될 수 있다는 걸 깨달았다.”

“문자 그대로 나치적인 만화를 받았다… 반유대주의 캐리커처를 그린 것들이었다. 정말 보기 드문 경험이었다.”

사실 웨이츠의 농담은 그냥 농담만은 아니었다. ‘스타워즈’의 제국은 나치를 많이 참조했다. 다스베이더의 헬멧만 봐도 그렇다. 공식 홈페이지 StarWars.com 에서는 조지 루카스가 만든 스톰트루퍼가 나치 돌격대의 영향을 받은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히틀러가 만든 돌격대 SA(후에는 SS)는 2차 대전 발발 전까지 나치당이 만든 프로파간다에 많이 등장했다. 고압적인 돌격대의 이미지는 파시즘을 상징하는 이미지 중 하나가 되었고 ‘스타워즈’의 스톰트루퍼에도 영향을 주었다.

웨이츠가 ‘스타워즈’를 정치화한 것이 아니었다. ‘스타워즈’는 원래 정치적이었다.

‘스타워즈’의 새 시리즈들이 나오기 시작한 2015년부터 일부 불량 팬층의 목소리가 점점 커졌다. ‘깨어난 포스’가 ‘팬보이’들이 보기에 ‘스타워즈’ 시리즈를 재미없게 만들어 버린 사회 정의 프로파간다라는 이들이 나왔고, ‘라스트 제다이’에 대한 트롤링도 등장했다. 로즈 티코 역을 맡은 켈리 마리 트랜은 ‘라스트 제다이’를 불쾌해 하는 ‘팬들’의 인종차별적 괴롭힘 때문에 소셜 미디어를 떠났다.

뉴욕 타임스에 기고한 에세이에서 트랜은 괴롭힘에 대해 밝히며 “이것은 내가 자란 세상이지만, 이런 세상을 남기고 떠나고 싶지는 않다.”고 썼다.

나치를 사냥하는 영화 ‘오퍼레이션 피날레’를 감독하게 된 웨이츠는 원래 올렸던 트윗은 지웠어도 반항적인 정신을 계속 보여주었다. 논란 이후 웨이츠는 박해받는 소수의 심볼인 ‘스타워즈’ 반란군 로고에 안전핀이 달린 이미지를 트위터 프로필로 올렸다.

“내 지난 번 영화(‘이민자’)는 불법 이민자들에 대한 것이었다. 나는 지금도 이런 이슈들을 깊게 생각한다. ‘스타워즈’ 경우 내 삶 속의 많은 사람들이 한 일에 결코 해를 끼치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안타까웠다. 그들은 여기 말려들길 자청한 것이 아니었다.” 웨이츠가 8월에 내게 한 말이다.

“‘로그 원’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보이콧이 있다는 게 확실했하다면 내가 아주 속상했을 때도 있었다. 내 의사를 표현하는데 있어 확실히 더 신중해졌다고 생각하지만, 정치적 믿음에 대해서는 나는 어느 면으로나 확고하다.”

‘로그 원’은 전세계에서 10억 달러 이상을 벌었다.

 

*허프포스트US 글을 번역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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