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뚱뚱한 것은 아름답지 못하다"는 18만원짜리 티셔츠 때문에 벌어진 일

엉망이다 정말

  • 박세회
  • 입력 2018.09.13 18:33
  • 수정 2018.09.13 18:34

티셔츠 하나가 이렇게 많은 사람을 화나게 할 수 있다. 

패션 브랜드 몰 ‘리볼브’(Revolve)는 ”뚱뚱한 것은 아름답지 못하다. 그건 핑계다”라는 문구가 적힌 티셔츠를 팔았다. 정가는 168달러. 우리 돈으로 약 18만6000원이다. 

트위터에선 즉각적인 포화가 쏟아졌다. 유명 모델 테스 홀리데이는 이 티셔츠 사진을 퍼가며 ”너네 정말 엉망이구나”라고 썼다. 

그러나 반전이 있었다. 따옴표 아래 모니터로 보기에도 잘 보이지 않는 작은 문구가 적혀 있다. 거기엔 이렇게 적혀 있다. “(누군가가) 팔로마 엘세서에게 한 말”.

해당 티셔츠는 리볼브 가 레나 던햄, 에밀리 라타이코프스키, 카라 델레바인, 팔로마 엘세서 등과 협업해 진행하고 있는 캠페인의 일환으로 이 스타 모델들이 인터넷에서 당했던 ”모욕적이고 논란적인” 댓글을 프린팅한 것이다. 사이버 불링(인터넷에 특정 대상을 향한 악성 댓글 등을 다는 일)을 예방하기 위한 목적이라는 것.  

이 캠페인의 다른 티셔츠(아래 사진)들을 보면 ”섹스를 하기에는 너무 말랐다”, ”엉덩이를 얼굴에 붙이면 더 나은 얼굴이 될 것”, ”현대 페미니즘의 끔찍한 결과물” 등의 문구가 적혀 있다. 

ⓒRevolve

리볼브 측은 “해당 티셔츠를 판매한 수익의 20%가 여성 단체 ‘걸스 나우’에 기부될 예정”이라고 밝혔지만, 논란은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코스모폴리탄은 ”이런 문구를 적은 티셔츠를 18만 원에 파는 것만으로 어떻게 사이버 폭력을 예방한다는 건지 모르겠다”라며 ”특히 이런 사실을 제대로 알리지도 않고 패션 산업의 표준적인 모델에게 이 옷을 입히고 사이즈 12(한국 사이즈로 77)까지 밖에 안 팔면서 말이다”라고 지적했다.

패션 몰인 리볼브 측은 ”자세한 설명과 함께 다음 날 게시될 예정이었으나 너무 이르게 올라갔다”는 사과문을 내고 해당 상품의 판매를 중지했으며 기부하기로 한 단체에 2만 달러를 그대로 전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말 티셔츠 하나가 이렇게 많은 사람을 화나게 할 수 있다. 

저작권자 © 허프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관 검색어 클릭하면 연관된 모든 기사를 볼 수 있습니다

#패션 #모델 #리볼브 #테스 홀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