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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레 선수가 '인종차별 논란' 동료들을 변호하며 한 말

"어릴 때부터 눈이 작아서 '중국인'이라고 불렸다. 나를 향해 '눈을 뜨라'고 장난을 친 것"

평가전을 위해 한국을 방문했던 칠레 축구선수들이 ‘인종차별’ 논란을 겪은 가운데, 칠레 미드필더 차를레스 아랑귀스가 논란의 주인공들을 변호하고 나섰다.

13일(한국시간) 아랑귀스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인종차별 논란에 대한 해명 글을 게시했다.

아랑귀스에 따르면 그는 어린 시절부터 눈이 작아서 친구들에게 ‘중국 사람‘이라고 놀림을 당한 적이 있다고 한다. 그래서 동료들이 그를 향해 ‘눈을 뜨라‘며 장난을 치고 웃은 것이라고. 한국인들이 아닌 아랑귀스를 향해 외쳤기 때문에 ‘인종차별 발언’이 아니었다는 의미다.

앞서 지난 9일 발데스는 평가전이 열리는 수원에서 한국팬들과 사진을 함께 찍었다. 이 가운데 그가 손으로 눈을 찢는 모습이 사진에 찍혔고, 순식간에 ‘인종차별’ 논란이 일었다. ‘찢어진 눈’은 동양인을 비하할 때 쓰는 대표적인 제스처이기 때문이다.

‘인종차별 논란’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수원 시내를 관광하던 이슬라는 ”눈을 떠라”고 외쳤고, 이 모습이 인스타그램 영상으로 게시돼 논란이 됐다.

아랑귀스는 ”우리는 우리가 방문한 국가나 국민들에게 나쁜 의도를 전혀 갖고 있지 않다. 내게 한 농담에 불과하다”라며 ”누군가 이 사건 때문에 기분이 나빴다면 내가 사과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만약 아랑귀스의 말이 사실이라 해도 칠레 선수들은 인종차별 논란에서 벗어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눈이 작다는 이유만으로 ‘중국인’으로 불렸다는 것 자체가 인종차별적인 발상이기 때문이다.

한편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이번 ‘인종차별 논란’에 대해 ”칠레축구협회에 공식 항의를 하거나 국제축구연맹(FIFA)에 제소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FIFA는 그라운드 내에서의 인종차별 행위에 대해 강력하게 징계를 내리고 있으나 이번 논란은 경기장 밖에서 이뤄진 것이기 때문이다.

다만 국민일보에 따르면 축구협회 관계자는 ”칠레 선수단과 함께 내한한 칠레축구협회 관계자를 통해 발데스의 인종차별 행위에 대한 구두 항의를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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