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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구미에서 어린이집 아동학대 사건이 또 발생했다

  • 이진우
  • 입력 2018.09.12 17:47
  • 수정 2018.09.12 18:05
ⓒ뉴스1

경북 구미에서 어린이집 아동학대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2일 구미경찰에 따르면 학부모 2명이 ”보육교사가 원생들에게 숟가락 1개로 여러명에게 밥을 먹이고, 손가락을 아이 입에 강제로 집어넣는 등 학대를 했다”며 지난 10일 고소장을 제출했다.

사건이 알려지게 된 경위는 이렇다. 

학부모 A씨는 어린이집에서 돌아온 3살 딸의 팔에 상처가 났다는 걸 알게 됐다. 누군가 깨문 상처였다. A씨는 딸이 어떻게 해서 상처가 났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어린이집에 CCTV를 열람하러 갔다. 그곳에서 A씨는 보육교사가 아이를 학대한 장면을 보게 됐다. 아래는 뉴스1이 전한 A씨의 주장이다.

- 하루(10일) 분량 CCTV만 봤는데도 학대 장면이 수차례 나왔다.

- 보육교사가 깨문 아이를 흔들며 혼내고, 손으로 다른 아이의 얼굴을 때렸다. 

- 깨물린 아이의 상처에서 피가 나자 보육교사가 아이 입에 10여차례 손가락을 강제로 집어넣어 침을 묻힌 뒤 상처 부위에 때 밀듯이 문지르는 장면도 있다.

- 보육교사가 ‘응급처치를 했다’고 하는 말에 더 기가 찼다.

- 영상에서는 숟가락 하나로 여러 명에게 밥을 먹이는 모습도 보였다.

- 이런(숟가락 하나로 여러 명에게 밥을 먹이는) 비위생적인 행동으로 아이들이 지난 7~8월 구내염과 눈병을 앓았다.

다른 학부모 B씨(30)는 ”그동안 아이가 보육교사로부터 학대를 받았다는 것을 생각하니 잠이 안온다”며 ”폭력을 보고 자란 아이들의 인성이 어떻게 제대로 될 수 있겠나. 아동폭력을 방치해서는 절대 안된다”고 말했다. 

학부모들이 어린이집 CCTV를 스마트폰으로 촬영한 영상에는 식사시간 보육교사가 3세 여아의 얼굴을 밀치는 모습과 다리를 움직이면서 잠을 자지 않는 아이의 다리를 무릎으로 누르는 장면 등도 있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어린이집 원장은 ”할 말이 없다. 성실히 경찰 조사를 받겠다”고 말했다. 

경찰은 어린이집에서 두달 치 CCTV를 확보해 아동학대 내용 분석에 들어갔다. 아동학대 혐의가 드러나면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로 관계자들을 처벌할 방침이다.

구미에서 아동학대가 발생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지난달 22일 구미시 고아읍의 한 민간어린이집에서 보육교사가 아동을 학대한다는 고소가 접수된 바 있다. 지난해 2월 구미시 상모사곡동의 어린이집 보육교사가 아동 7명을 20여차례 학대한 사실이 드러나 구속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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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학대 #어린이집 #구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