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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 속에 답이 있다고? 우습게 봤다가는 큰코다치는 수능 한국사 문제 유형

기출문제를 중심으로

지난 12일 인터넷 커뮤니티 ‘클리앙’에는 한국사 3점짜리 문제가 하나 올라와 비웃음을 샀다. 해당 문제는 고등학교 3학년을 대상으로 하는 대학수학능력시험 대비 모의고사 문제로 심지어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출제했다.

ⓒsuneungrekr via cliennet

이 문제를 보고 게시판 사용자들은 “탐라는 타임라인 아닌가요?”, ”탐라 쓰여있는데 3점이라니”라는 등의 댓글이 올라왔다. 그런데, 설마? 한국 교육과정평가원이 정말로 ‘탐라’라고 불렸던 이곳에서 일어난 일의 보기에 ‘제주’를 넣었겠는가? 그러나 정답은 꼬인 거 없이 2번이 맞다. 홍경래의 난은 평안도에서, 제너럴셔먼호 사건은 평양에서, 우리나라 최초의 강화도 조약은 강화도에서, 러시아 견제를 구실로 한 영국군의 점령은 거문도에서 일어난 사건이다. 교육과정평가원은 무척이나 솔직한 직구 스타일이었던 것. 

그럼 과연 수능에도? 지난 2017년 실제 대학수학능력시험 한국사 영역을 살펴봤더니 비슷한 문제가 눈에 띄었다.

역사를 잘 모르더라도 ‘뗀석기를 제작‘했으니 일단 석기시대. 막집에서의 생활을 조사했으니 주제는 ‘생활 모습’이 들어간 4번일 수밖에 없다. 이것 역시 3점으로 보통의 2점 문제보다 배점이 높다. 

ⓒsuneungrekr

아래 3점짜리 10번 문제 역시 마찬가지다. 정약용과 유형원의 이름에서 ‘실학‘이 바로 떠오르지 않더라도, ‘토지를 분배‘. ‘구역을 정합니다‘, ‘농지는 공동 경작’ 등의 단어에서 토지개혁방안에 대한 탐구 주제임을 쉽게 유추할 수 있다. 

ⓒsuneungrekr

그러나 어쩌면 이런 건 전부 ‘수능 문제 속에 답이 있다’는 인식을 심어주기 위한 속임수일지도 모른다. 예를 들면 아래 2018년 수능 기출 문제는 단순하게 생각하면 큰코다친다. ’ 고려 후기의 역사서‘라는 단어를 보고 곧바로 3번 ‘고려사’를 선택했다면 오답이다. 역사는 시대가 흐른 후 만들어지기 마련. 고려 시대에 쓰인 역사서는 삼국유사이며 기전체 구성의 고려사는 태조 대부터 편찬하기 시작하여 세종 대에 와서야 완성되었다. 

ⓒsuneungrekr

오늘의 교훈 : 모의고사 한 문제만 가지고 한국사 우습게 봤다가는 큰코다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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