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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09월 11일 15시 50분 KST | 업데이트됨 2018년 09월 11일 15시 58분 KST

쇼미더머니 래퍼들이 절대 쓰지 말아야 할 게으른 가사 4가지

볼 때마나 짜증이 난다

쇼미더머니 시즌이 시작됐다. 제2의 로꼬, 바비, 우원재를 꿈꾸며 마이크를 쥐고 말을 뱉는다. 특히 이번 시즌에는 로피, 나플라 등 심사위원 자리에 앉아 있는 프로듀서들보다 랩메이킹을 잘하는 참가자들이 대거 참여해 눈길을 끌고 있다. 

그런데 힙합도 학원에서 친절하게 가르쳐주는 2018년에 90년대에나 먹혔을 법한 가사를 들고나오는 정신 못 차린 친구들이 있다. 이 친구들을 위해 준비했다. 힙합 가사에 담으면 멋없고 게을러 보이는 가사 내용 4가지. 

1. 난 정말 핫해

뭐가 정말 핫한지 아닌지는 우리가 판단한다. 프로듀서들이 ‘세상에서 제일 핫한 뮤지션’이라고 소개 해줘도 믿어줄까 말까인데, 가사 첫머리에 자기 입으로 “I’m the hottest in the 2018 기대주”라고 그러면 무슨 생각이 들겠나? 정신 차리자. 지난 화에서 탈락한 래퍼 오담률이 이 가사를 부를 때 딥플로우가 지은 표정이 모든 걸 말해준다.

MNET/captured

2. 실력 타령

세상에서 제일 게으른 게 실력 타령이다. 실력이 매력을 담보해주는 세상은 오래전에 지나갔다. ”정치하는 (래퍼) 대부분 실력이 없네”라는 조원우의 가사가 게을러 보이는 이유다. 실력이 뭔가? 1분에 60단어 내뱉으면 58단어 뱉는 애보다 실력이 나은 건가? 20분 안에 가사 40마디 쓰면 38마디 쓴 애보다 실력이 나은 건가? 조원우의 랩을 들은 스윙스의 표정이 모든 걸 말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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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관념어 진열

‘죽음‘, ‘양자택일‘, ‘가면‘, ‘권태‘, ‘영혼‘, ‘천재지변‘, ‘허영심‘, ‘괴사‘, ‘인간성‘, ‘매장’...이 수많은 단어는 지난 화에 탈락한 래퍼 조우진의 가사 첫문단에 들어있는 관념어들이다.

죽음? 본 적 있나? 허영심? 손으로 만져 본 적 있나? 인간성? 두 눈으로 볼 수 있는 건가? 만질 수 없고 볼 수 없는 단어들, 예를 들면 ‘사랑’ 같은 걸 ‘추상어’ 내지는 ‘관념어’라고 하는데, 힙합을 포함한 대중문화는 보통 추상을 구체화해 모두가 알 수 있게 전달하는 방식을 지향한다. 그게 소통이고 감동이다. 조우진의 가사와 반대되는 예를 들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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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우원재의 ‘시차‘라는 노래는 자신이 느끼는 ‘아싸‘(’아웃사이더‘의 줄임말)의 감정을 ‘시차’라는 단어로 치환하고 이를 다시 일상의 단어로 구체화한 가사다. 참고하자. 

시계는 둥근데 날카로운 초침이 내 시간들을 아프게 모두가 바쁘게
뭐를 하든 경쟁하라 배웠으니 우린 우리의 시차로 도망칠 수밖에

(중략)

4호선 문이 열릴 때, 취해 있는 사람들과 날 똑같이 보지마
그들이 휘청거릴 때마다 풍기는 술 냄새마저 부러웠지만
난 적응해야 했거든 이 시차, 꿈을 꾸게 해 준 침댄 이 기차 - 우원재 ‘시차’

4. 돈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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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많이 버는 게 꿈인 건 좋은데 꿈의 전부가 돈인 가사는 매력이 없다. 역시나 지난화에 떨어진 ‘스웨이 D’의 버스 가사를 보자. 

올라가 더 올라가 공연 두 탕 건물로 비유하면 내 위치는 rooftop
내 몸값 울트라맨 솟아올라 마치 Lamborghini RPM 폭발

그럼 후렴구는 어떤가? 

올라가 올라가 올라가 올라가 올라가 올라가 올라가 올라가
저 높이 위로 더 올라가 더 높이 위로 더 올라가

그냥 눈으로 보기만 해도 게을러 보이지 않나? 다른 노래가 있는데 대체 왜 이 노래를 골랐는지 소속사도 스웨이 D도 생각 좀 해볼 일이다. 이런 가사를 들으면 어쩔 수 없이 짤에 있는 기리보이 같은 표정이 되고 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