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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에서 직장 동료 여성과 식사를 한 남자가 체포됐다

남자는 이집트 인이었다.

ⓒtwitter/rakanksa3

지난 9월 9일, 트위터에는 이집트 억양의 남성이 한 여성과 식사를 하며 촬영한 영상이 올라왔다. 남성은 얼굴을 보이고 있었지만, 여성은 얼굴 전체를 가리고 있었다. 그녀는 사우디아라비아 여성으로 보였다.

이 영상이 공개된 후, 남성은 바로 사우디아라비아 경찰에게 체포됐다. 그가 사우디아라비아의 법을 어겼기 때문이다.

 

BBC의 보도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직장이나 맥도날드 및 스타벅스 같은 식당에서 사람이 앉는 자리는 엄격하게 구분되어 있다. 가족이 앉을 수 있는 자리와 싱글 남성이 앉을 수 있는 자리가 따로 있는 것이다. 또한 여성은 무조건 싱글 남성과 떨어져 앉아야만 한다. 또한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여성이 남성 보호자 없이 활동을 할 수 없다. 이때 보호자는 대부분 아버지이거나 남편이고, 형제나 아들이다.

영상 속의 남녀는 사우디의 한 호텔에서 일하는 사람들이다. 직장 동료와 함께 아침식사를 한 것이다. 트위터에서 크게 논란이 된 부분은 여성이 남성에게 음식을 먹여주는 듯한 모습이었다. 사우디 노동부는 “이 남자가 모욕적인 영상을 올렸다는 이유로 조사팀을 파견해 그를 체포했다. 이 호텔의 사장 또한 “여성 직원을 위한 공간 통제를 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함께 소환됐다고 한다.

또한 이 사건을 계기로 사우디 검찰은 “외국인 거주자들은 왕국의 법을 준수하고 그 가치와 전통을 존중해달라”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번 사건으로 무함마다 빈살만 왕자의 개혁 정책인 ‘비전 2030’이 주목받고 있다. 그는 지난 6월, 사우디 여성에게 운전을 허용했다. 또한 여성의 축구장 입장과 군입대를 가능하게 했다. 이번 체포사건은 이런 정책과 역행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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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사우디아라비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