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09월 20일 11시 00분 KST | 업데이트됨 2018년 09월 27일 10시 34분 KST

서울에 초대형 눈을 단 은행나무가 등장한 이유

SBI저축은행

완벽한 날씨다. 좋은 날, 하늘과 땅을 모두 노란 빛깔로 물들이는 가을의 가로수길을 마주치면, 누구라도 잠시 거리를 걷고 싶어질지 모른다. 단, 냄새가 심하지 않다면 말이다. 눈으로 볼 때는 아름답지만, 냄새를 맡으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게 하는 이 나무는, 그렇다. 열매의 껍질이 은색을 띤다 하여 이름 붙여진 ‘은행나무’다. 이 나무가 최근에는 미움을 받고 퇴출의 기로에 서 있다. 지난 몇십 년, 각종 공해로부터 우리를 지켜준 은행나무들이 올 가을을 끝으로 ‘이사’갈 채비를 하고 있는 것. 지금 이 가을의 찬란함을 전해주고 있는 나무들에게 마지막 고마움이라도 전해보는 건 어떨까. 마침 은행나무들을 새로운 보금자리로 옮겨주는 착한 캠페인도 시작되고 있다. 

나무 때문에 숨을 못 쉬겠어요.”

“집안까지 냄새가 나 창문을 못 열겠어요.”, “바닥 청소 좀 해주세요.” 가을이면 어김없이 구청이나 동사무소로 들어오는 민원 중 하나다. 은행 열매가 짓밟히고 뭉개져서 나는 특유의 냄새 때문이다. 은행알을 감싼 과육에 빌로볼과 은행산이란 성분이 냄새의 원인인데, 바닥으로 열매가 떨어지면서 과육이 벌어지거나 상해 더욱 심한 냄새를 뿜게 된다. 문제는 가로수길을 걸어가는 사람에게는 냄새 또한 지나가는 존재지만, 해당 가로수 앞에 사는 사람들에게는 24시간을 괴롭히는 방해물이 된다는 거다. 열매를 밟아 버렸을 때 깨끗한 보도블록이나 계단을 찾아 얼마나 발을 비볐던지 떠올려보라. 그대로 집에 들어간다고 생각하면…! 그 마음 이해 안 가는 바 아니다.

TokioMarineLife via Getty Images

이러한 민원들을 해결하기 위해 지자체에서는 ‘열매 조기 채취’와 ‘나무 교체’, 그리고 ‘나무 벌목’을 시행 중이다. ‘열매 조기 채취’는 말 그대로 열매가 익기 전인 여름에 열매를 따는 방법이다. 이때 긴 장대를 들고 나무를 쳐야 하는데, 열매를 포함해 나뭇잎도 함께 떨어지는 불상사가 발생한다. ‘나무 교체’는 은행 열매가 암나무에만 맺히는 특징에 따라 암나무를 뽑아내고 그 자리에 수나무를 심는 작업을 뜻한다. 원천적으로 열매가 열리지 않는 은행나무를 심겠다는 것인데, 부작용으로 수나무의 꽃가루들이 수정할 암나무가 없어져 꽃가루 알레르기가 심해질 수 있다는 주장도 있다. 마지막으로 선택하는 것이 ‘벌목’이다. 적게는 30년에서 많게는 40년이 된 고목도 쓰러졌다. 큰 나무를 이식할 장소가 마땅치 않은 데다 사람들이 은행나무를 사랑하지 않기 때문이란다.

그렇다면, 은행나무가 가로수로 선정되었던 배경은 무엇이었을까? 알아보니, 의외로 가로수 선정 기준이 무척 까다롭다. 미적 측면, 기능면, 생장력과 맹아력까지. 이런 조건을 은행나무가 충족시키는 것은 물론이고 아주 뛰어나기까지 하다. 아래가 그 이유다.

#매연 안녕~ 매연에 포함된 질소와 아황산가스, 납 성분을 정화하고 주변에 맑은 공기를 내뿜는다. 적지만 미세먼지도 흡수한다. 

#돌보지 않아도 괜찮아! 보도블럭 바닥을 은행나무라고 좋아할까? 기특하게도 환경 적응력이 뛰어나 뿌리도 잘 내리고 빠르게 성장한다.

#벌레가 싫어하는 향기! 벌레들이 싫어하는 냄새를 뿜어내기 때문에 병충해에 강하고, 사람들은 걸으며 벌레가 떨어질까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

#아름답다 바라만 봐도 알 수 있는 것, 도심이 노란색으로 물들기 시작하면 우리는 가을이 왔음을 직감한다.

당신이 쥔 생명의 열쇠

가로수의 양대 산맥이었던 플라타너스도 한때는 가로수에서 퇴출 위기에 몰린 적이 있었다. 하지만 무조건적인 교체가 답이 아니라는 행정처가 적정한 개체 수를 유지하기로 변경하면서 목숨을 구했다. 은행나무에게도 이처럼 방법은 있다. 바로 ‘옮겨심기’다. 다만, 지름이 너무 큰 나무는 이식해도 살아날 확률이 희박하고 이식할 장소 섭외도 어렵다. 가장 큰 걸림돌은 비용이 만만치 않다는 점. 보통 은행나무 한 그루당 이식 비용이 100만~200만 원이 들기 때문에 지자체에서는 꺼릴 수 있다. 도심이라 통행에 불편을 끼칠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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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금이 들어가는 일이기에 행정가들을 무조건 비난할 수만도 없는 노릇. 긍정적인 건 모든 문제 해결의 키를 ‘시민’이 쥐고 있다는 거다. 우리가 어떤 관점에서 사안을 지켜보는가가 이들의 생과 사를 결정한다면 관망만 하기에는 아까운 기회다. ‘선택권’ 주어지지 않는 보통의 우리가 멋지게 사용할 수 있는 ‘최고의 선택권이’ 될 수도 있다.

 

식물의 안위를 생각하는 기업

그리고 기업들의 식물 보호 활동에 적극 참여하는 것도 선택권을 활용하는 방안이 된다. 기업들에 있어 기분 좋게 돈을 쓰는 것은 큰 문제가 아닐뿐더러 그것이 사회적으로 도움이 되고, 사람들에게 호감도 얻을 수 있다면 이보다 더 좋은 홍보는 없을 테니까. 그리고 이러한 활동에 적극적인 기업이 의외로 많다.

SBI저축은행 '은행저축 프로젝트'
영국 출신 설치미술가 듀오 'Designs in Air'의 작품. 크기 2m에 달하는 이 대형 아이볼(eyeball)은 SBI저축은행의 '은행저축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올림픽공원 은행나무에 9월 15일부터 10월 7일까지 설치된다. 시민들과 함께 동심으로 돌아가 은행나무의 고마움과 생명의 존귀함을 깨닫자는 의미다.

SBI저축은행의 경우 은행나무 살리기에 적극적으로 손을 뻗었다. 베어질 위기에 처한 은행 암나무들을 새로운 보금자리로 옮겨주는 사회공헌캠페인 ‘은행저축 프로젝트’를 송파구와 함께 시작하기로 한 것. ‘은행이 은행을 돕는 건 어떨까’ 라는 발상에서 시작되었다는 이 캠페인은 공기정화나 병충해에 탁월한 은행나무가 사람들의 편의에 의해 심어졌다 베어지는 상황에 안타까움을 느껴 구체화가 된 사례라고 한다. 

SBI저축은행은 영국 아티스트그룹 ‘디자인스인에어(Designs in Air)’의 아트 설치물인 ‘아이볼(EYEBALL)’을 올림픽공원 몽촌토성역 1번 출구 부근 은행나무 3그루에 설치했으며, 약 50그루의 은행나무 기둥에는 디자이너 RIGOON, 설치미술가 정열이 작업한 다양한 표정의 아트워크들을 부착했다. 나무가 인간의 도구가 아닌 상생하는 생명으로 느끼는 게 중요하다 판단했기 때문이란다. 작은 생명이라도 살아있는 것을 존중하고 배려하는 사회를 만드는 데 힘을 보태고 싶은 시민들이라면 박수를 보낼 수밖에 없는 이유다. 그렁그렁, 왕방울만 한 눈을 단 은행나무를 안은 사진을 SNS에 올리면 100원씩 기부가 된다고 하니 손쉽게 생명을 살리는 데 동참해보자. 나무들은 캠페인 이후 새로운 장소로 이식돼 새 보금자리를 갖게 될 예정이며, 시민들의 허그 참여로 마련된 기부금은 새로운 은행나무 이식사업에 지속 기부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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