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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랜드-스위스 축구 경기가 '흑백'으로 중계되는 이유

25초 동안.

  • 허완
  • 입력 2018.09.11 11:59
  • 수정 2018.09.11 12:02
ⓒSky Sports

11일 영국에서 열리는 잉글랜드와 스위스 축구대표팀의 친선경기가 25초 동안 ‘흑백‘으로 중계방송 된다. 축구장 내 인종차별 반대 캠페인을 벌여온 ‘킥잇아웃(Kick It Out)’ 설립 25주년을 기념하기 위해서다.

잉글랜드 축구협회(The FA)는 레스터시티 킹파워 스타디움에서 펼쳐질 이 경기를 ‘킥잇아웃 헌정 경기’로 치르기로 했다. 이 경기 중계방송을 맡은 스카이스포츠는 선수들이 경기장에 입장할 때 25초 동안 이 장면을 흑백 화면으로 내보낼 계획이다. 

BBC스포츠에 따르면 축구협회는 ”다양성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해 이같은 이벤트를 계획했다고 밝혔다.

 

‘킥잇아웃’ 캠페인이 처음 시작됐던 1993년만 하더라도 잉글랜드 리그에는 외국인 선수가 지금처럼 많지 않았다. 프리미어리그(EPL) 체제가 처음 출범한 1992/1993 시즌 개막 첫날 출전한 비영국인 국적 선수는 22개 팀을 모두 합해 13명에 불과했다. 

현재 EPL은 유럽에서 외국 국적 선수 비중이 가장 높은 축구리그로 꼽힌다. 1999년에는 첼시가 사상 처음으로 선발출전 선수 11명 전원을 외국 국적 선수로 구성했으며, 2005년에는 아스날이 최초로 교체선수를 포함한 출전선수 명단 전원을 외국 국적 선수들로 내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Gary M. Prior via Getty Images

 

리그 축구 선수들의 국적이나 인종 구성은 1990년대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다양해졌지만, 축구장 안팎의 인종차별 문제는 여전히 심심치 않게 보고되고 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스트라이커 로멜루 루카쿠에 대한 서포터들의 응원가가 ”모욕적이고 차별적”이라는 지적을 받은 일도 있었다.

잉글랜드 축구협회 포용성 자문위원회(Inclusion Advisory Board) 회장 폴 엘리엇은 ”‘킥잇아웃’은 잉글랜드 축구장 안팎의 변화를 이끈 촉매재였다”며 ”모두를 위한 축구(football for all)를 고취하기 위한 그들의 고무적인 노력을 축하하게 되어 기쁘다”고 말했다.

″수백만명의 시청자가 우리의 아름다운 경기에서 다양성이 갖는 중요성을 25초 동안 만이라도 생각해볼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

ⓒMatthew Ashton via Getty 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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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인종주의 #잉글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