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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뚱한 아파트에 들어가 흑인 주민을 사살한 백인 경찰의 해명이 나왔다

정말 당황스러운 사건이다

  • 박세회
  • 입력 2018.09.11 10:42
  • 수정 2018.09.11 11:10
ⓒCBS NEWS/captured

미국 사회 흑백 갈등의 불씨를 댕길지도 모르는 사건의 정황과 주변인 진술이 점차 드러나고 있다. 

일단 엉뚱한 아파트를 자신의 집으로 착각하고 들어가 흑인 거주민을 사살한 댈러스의 백인 경관이 해명을 내놨다. ”구두 명령”을 듣지 않았다는 게 그 이유다. 

그간 밝혀진 사실

- 지난 6일 저녁 댈러스의 백인 여성 경찰관 앰버 가이거가 26세의 흑인 남성 보탐 쉠 진의 아파트를 자신의 아파트로 착각하고 들어갔다.

- 가이거는 12시간의 교대 근무를 마친 후였으며 아직 경찰복을 입고 있었다.

- 가이거의 집은 진의 아파트 바로 위층이다.

- 가이거가 권총을 발포해 명중했으며 진이 쓰러진 것을 확인한 후 911을 불렀다. 

- 진을 병원으로 후송했으나 사망했다. 

새로운 진술

- 앰버는 진의 아파트를 자신의 아파트로 착각하고 키를 넣고 돌려 열려 했다고 밝혔다.

- 살짝 열려 있어서 문을 열 수 있었다.

- 짐의 아파트는 완전히 어두운 상태였으며, 가이거는 방 건너편에 큰 사람의 실루엣이 있는 것을 보고 강도가 침입했다고 생각했다.

- 가이거는 총을 꺼내고 구두로 명령을 내렸다.

- 피해자가 가이거의 명령을 무시해 두 발을 발포했고 한 방이 몸통에 명중했다.

- 내부 평면 및 주변 환경은 ”똑같”거나 ”매우 닮았다”.

- 911을 부르기 위해 창밖을 확인하고서야 엉뚱한 집에 와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 텍사스 레인저스의 피의자 진술서/CBS NEWS 정리

지난 9일(현지시간) 고의적이 아닌 살인 혐의로 기소되어 30만 달러의 보석금을 내고 풀려난 가이거는 대배심을 앞두고 있다. 미국법은 고의적이 아닌 살인(‘manslaughter’)과 고의적인 살인(‘murder’)을 나눈다. 가이거의 증언 대로라면 ‘고의적이 아닌 살인’으로 기소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이와는 다른 목격자 진술이 있다. 진의 유족을 대변하는 변호사 측에 따르면 두 명의 목격자가 총성이 있기 전 어떤 여성이 문을 두드리며 ‘나 들어가게 해줘’라고 소리치는 것을 들었다고 밝혔다. 변호사 측은 진이 매우 ”꼼꼼한” 성격이어서 문이 살짝 열린 채로 그냥 뒀을 리 없다는 것. 만약 진과 가이거가 아는 사이였다면 고의에 의한 살인을 배제할 수 없다. 

소셜미디어를 비롯한 흑인 커뮤니티는 진이 흑인이라는 이유로 사살됐다고 주장하고 있어 인종 갈등으로 번질 공산이 크다. 

″그의 이름은 보탐 진이고 자신의 아파트에서 흑인이라는 이유로 살해당했어. 걔는 내 베스트 프렌드였어. 걔가 떠났는데 사건 기사에 이름 한 줄이 없어.”

진이 사망한 아파트 밖에서 시위대가 촛불을 들고 진을 추모하고 경찰을 규탄하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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