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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겹살집 사장님이 홧김에 은행 복면강도가 된 사연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맥주 두병을 마셨다."

  • 김원철
  • 입력 2018.09.10 22:57
  • 수정 2018.09.10 22:58
10일 충남 당진 송악농협에 침입해 2700여만원을 털어 달아났다가 3시간여만에 자수한 피의자 A씨가 사용한 도주 차량이 당진경찰서에 세워져 있다.
10일 충남 당진 송악농협에 침입해 2700여만원을 털어 달아났다가 3시간여만에 자수한 피의자 A씨가 사용한 도주 차량이 당진경찰서에 세워져 있다. ⓒ뉴스1

농협에 들이닥친 ‘복면강도’가 3시간 30분 만에 붙잡혔다. 최근 불황으로 형편이 어려워진 고깃집 주인이었다.

뉴시스에 따르면 충남 당진경찰서는 10일 오전 9시8분쯤 당진시 송악읍의 한 농협에서 2754만원을 빼앗아 달아난 A(52)씨를 특수강도 혐의로 긴급체포해 조사 중이다. 

그물망 모자·복면으로 얼굴을 완전히 가린 A씨는 공사장에서 사용하는 타정기(자동 못총)로 농협 고객을 위협했다. 실제 벽 쪽으로 못 6발을 발사하기도 했다. A씨는 도주용 차량의 번호판을 진흙으로 가리는 등 치밀하게 범행을 계획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운영하던 삼겹살 집 운영이 어려워져 대출금 9억원을 갚으려고 범행을 결심했다”라며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맥주 두 병을 마셨는데 빚 생각이 나서 홧김에 돈을 훔쳤다”고 말했다. A씨는 이날 낮 12시30분쯤 자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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