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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인들이 백신 반대 운동을 수용하면 어떤 일이 생기는지 이탈리아를 보면 알 수 있다

이미 결과는 끔찍하다.

ⓒISABELLA CARAPELLA/HUFFPOST

오성운동을 만들었던 베페 그릴로 전 대표는 HIV가 사기라고 말한 바 있다. 오성운동은 올해 3월 선거를 앞두고 백신 의무 접종 반대를 내세웠고 선거에서 승리했다. 8월에 오성운동 지도부는 공립학교 입학 학생들에 대한 백신 접종 의무를 폐지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이 법안으로 이탈리아는 전세계 백신 반대 운동가들의 사랑을 받게 되었으나, 이탈리아에서는 이미 수천 명이 홍역에 감염되었으며 유럽은 십 년 내 최대 홍역 발병 수치를 기록했다. 백신 반대 정책과 수사에 따른 피할 수 없으며 예측 가능했던 결과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EU 집행위원회 비테니스 안드리우카이티스 건강식품안전 담당 집행위원은 “유럽은 이제 백신 접종이 줄어들면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를 보여주는 좋은 예가 되었다.”고 말했다.

오성운동과 연정 파트너인 극우정당 리가당은 홍역에 맞서는 전세계적 운동에 지장을 초래했다. 홍역은 전염성이 아주 높은 바이러스이며, 어린이들에게서 퍼지는 일이 많다. 폐렴과 뇌염 등의 심각한 합병증이 따르기도 한다. WHO가 유럽에서 2015년까지 홍역을 퇴치하겠다는 목표를 세운 것이 2012년이나, 2018년 1월부터 6월까지 유럽에서 41000명이 홍역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인구 중 백신 접종 비율이 조금만 낮아져도 심각한 영향이 있을 수 있다. 홍역을 퇴치하려면 국가의 백신 접종 비율은 최소 95%가 되어야 한다. 즉 백신을 맞지 않는 사람들이 줄어들면, 아이들이 앓게 된다.

베일러 의과 대학의 국립 열대 의과 대학 학장 피터 오테즈는 “유럽과 미국에서 공공 건강의 진전을 크게 후퇴시키는 끔찍한 자해가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오성운동과 리가당은 백신 의무 접종 폐지를 이탈리아 내 백신 제한이 아닌 건강에 대한 결정을 부모에게 맡기는 것이라고 프레임을 잡기도 했다. 오성운동의 현 대표인 루이지 디 마이오는 최근 노골적인 백신 반대 음모론 진화를 시도했다.

그러나 오성운동의 다른 저명 정치인들과 지지자들이 사용하는 수사와 제안은 훨씬 더 과격하다. 오성운동 지도부의 파올라 타베르나는 8월에 위험한 ‘수두파티’를 지지하는 발언을 했다. 이는 수두에 걸린 아이들과 놀게 해 아이들의 면역력을 높인다는 방법이다. 마테오 살비니 리가당 대표는 의무 백신이 “무용하며 많은 경우 위험하다”고 6월에 발언했다. 일부 당 인사들은 백신이 자폐증을 일으키며 국가가 지원하는 백신은 “공짜 대량 학살”이라는 거짓 주장까지 했다.

이 정치인들의 수사는 개인의 선택과 사이비 과학을 들먹이는 백신 반대 단체들의 음모론과 비슷하다. “그들은 실제로는 의미가 없는… 의료 자유와 백신 선택 같은 가짜 단어들을 사용한다. 이들 [백신 반대] 단체들이 실제로 하고 있는 일은 어린이들에게 근본적 권리를 빼앗는 것이다.” 오테즈의 말이다.

집권한지 3개월을 조금 넘긴 기간 동안 오성운동과 리가당은 소수이지만 극성스러운 백신 반대자들의 목표를 실현해 왔다.

불과 일 년 전만 해도 이탈리아는 홍역 박멸에 근접하고 있는 것으로 보였다. 예전 정권은 공립학교에 입학하기 위해서는 10가지 백신을 접종 받아야 하는 법을 통과시켰다.

WHO의 전염병 전문가들과 이탈리아 의사들은 이 법을 지지했으나, 유럽의 잘 조직된 백신 반대 운동측은 격렬히 반대했다.

“그들은 수적으로는 소수 집단이지만 아주 시끄럽고 굉장히 공격적이다.” 이탈리아 국립 의료 연구원장 월터 리치아르디의 말이다.

백신 반대자들은 의회 밖에서 이탈리아 관료들을 공격했다. 로마 거리에서 시위를 열었으며, 130가족의 단체는 백신 접종을 피하기 위해 오스트리아에 망명 신청을 하겠다며 이탈리아 대통령에게 편지를 보냈다. 베아트리체 로렌친 보건부 장관이 책을 홍보하는 행사에서 활동가들은 로렌친이 아이들을 죽이고 있다며 비난을 외쳤다.

활동가들과 신뢰를 잃은 일부 의사들로 구성된 네트워크인 유명 국제 백신 반대 단체들은 이탈리아를 저항의 상징으로 주목했으며, 백신 반대 게시판에는 이탈리아에서의 시위를 칭찬하는 글들이 올라왔다. 리가당과 오성운동은 이러한 불만을 이용하며 백신 의무화 법이 정부의 과잉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좋은 법이었고 효과도 있었다. 그런데 두 당의 지도자들이 백신에 대해 비과학적인 언급을 했다.” 리치아르디의 말이다.

이 두 정당에겐 발병 예방보다는 집권을 가능하게 한 반 기성층 정서에 대한 호소가 더 중요한 것 같다는 비판이 인다.

“그들은 백신 반대자들, 백신 의무 접종법이 개인 자유의 침해라고 여긴 사람들의 표를 원했다.” 백신에 대한 잘못된 정보를 바로잡는 것을 목표로 하는 이탈리아의 비영리 단체 로바치노의 회원인 전염병 전문의 스테파노 조나의 말이다.

“그들은 백신 반대 운동을 키우고 있다.”

최근 몇 년 간 미국에서도 홍역이 몇 번 유행한 사건들이 있었다. 백신 반대 운동가들, 일부 지역의 낮은 접종률이 연관이 있었다. 백신에 대한 회의를 부추기는 것은 미국 정치인들 역시 마찬가지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015년 공화당 대선 경선 토론에서 백신의 안전성에 의문을 제기했으며 여러 해에 걸쳐 백신 반대 음모론을 지지해 왔다.

*허프포스트US 글을 번역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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