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에서 로맨스 스캠(romance scam)의 최대 피해자가 나왔다. 66세 사업가인 이 여성은 “영국의 엔지니어”라고 자신을 소개한 남성에게 1억 8천만 홍콩달러를 보냈다고 한다. 한국돈으로 약 260억에 달하는 돈이다.
홍콩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사기꾼 남성은 사업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돈을 요청했다. “엔지니어링 프로젝트에 돈이 필요하다”면서 “프로젝트가 끝나면 바로 갚겠다”는 게 사기꾼의 말이었다. 그 말을 믿은 이 여성은 2014년 5월부터 7월까지 돈을 보냈다. 홍콩뿐만 아니라, 중국, 말레이시아, 일본, 대만, 영국, 독일 등 여러 계좌로 약 200번에 걸쳐 돈을 보냈다고 한다.
이 여성이 자신이 사기당했다는 걸 깨달은 건 지난 8월이었다. 당시 가족과 대화를 하던 도중 의심스러운 부분들을 발견한 여성은 그때서야 경찰을 찾았다.
홍콩차이나모닝포스트는 올해 상반기에만 ‘로맨스 스캠’으로 피해를 입은 사람은 약 272명이며 이들이 사기당한 금액은 약 1억 3700만 홍콩달러라고 보도했다. 2017년 같은 기간에 발생한 78건의 사건과 비교할 때 크게 늘어난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