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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안관 해고'를 막기 위한 고등학생들의 움직임이 불러온 결과

동고동락했던 보안관 2명이 해직 상황에 놓이자 학생들은 행동에 나섰다.

ⓒ보통사람들/Facebook

학교 보안관의 해고 소식을 들은 고등학생들이 행동에 나서 이를 저지, 무려 500여명에 달하는 직원들의 재고용 기회를 만들어냈다.

2일 노컷뉴스에 따르면 지난달 12월, 공립 기숙학교인 경기 고양국제고등학교 보안관 2명은 학교를 떠날 상황에 놓이게 됐다. 학교 보안관은 정규직 전환 대상이 아니라는 경기도교육청의 공문을 받고, 학교 측이 이들에게 고용계약을 연장하지 않겠다고 통보했기 때문이다. 이 보안관들은 지난 6년 간 학교를 지켜 왔다.

장래희망이 노동운동가 또는 시민사회활동가였던 권혁진 군은 이 소식을 듣고 큰 부끄러움을 느꼈다고 한다. 낯선 기숙학교에서 마치 보호자처럼 챙겨주던 보안관들이 막상 불안정한 고용 형태로 지낸다는 것을 몰랐기 때문.

권군은 이에 친구들과 ‘보통사람들(고양국제고 보안관님 해직상태 해결을 위한 학생 행동)’이라는 연대 단체를 결성하고 소셜 미디어 등을 통해 활동을 시작했다. 8월 27일에는 기자회견을 열어 보안관들의 고용보장을 촉구했으며, 전교생 600여명 중 541명이 서명을 통해 동참했다.

졸업생들과 학부모들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졸업생 200여명과 학부모 800여명도 힘을 보탰다. 29일에는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전국교육공무직본부가 성명을 발표하고 이들에게 지지를 보내기도 했다.

결국 경기도교육청은 추가로 공문을 보냈다. 보안관을 지금과 같은 근무형태로 근속시키는 것에 제재를 가할 권한이 없고, 용역파견 근로자 형태로 보안관을 재계약하는 것은 학교장 재량에 해당한다는 것이었다. 이 공문은 보안관 2인뿐만 아니라, 보안관과 같은 처지에 놓일 수도 있었던 용역업체 소속 직원 500여명에게 재고용될 기회를 제공하게 됐다.

인천일보에 따르면 이 같은 결과를 이끌어내도록 첫 걸음을 내딛은 권군은 ”할아버지 같은 학교보안관 분들이 학생들보고 작은 거인이라고 하더라”라며 ”학생들만의 노력으로는 어려운 일이었지만, 많은 도움으로 작은 승리를 얻어낸 것 같아 뿌듯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 ”어떤 정책을 펼칠 때 현장의 목소리가 가장 중요하다는 것도 배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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