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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는 '법에 따라' 일을 처리한 세션스 법무장관을 공격하고 있다

트럼프는 정말로 독재자가 되고 싶어하는 것 같다.

  • 허완
  • 입력 2018.09.05 17:49
ⓒBloomberg via Getty Images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언론사를 강력히 탄압할 것이라고 위협한다. 베네수엘라 독재자가 그랬던 것처럼 말이다. 그는 자신의 정치적 정적을 체포할 것을 검찰 수장에게 주문한다. 러시아의 독재자가 그러는 것처럼 말이다. 그는 오직 자신만이 유일하게 진실을 말한다고 국민들에게 말한다. 북한 독재자가 그러는 것처럼 말이다.

가장 최근의 사례로는, ”매우 인기 높은” 두 명의 공화당 하원의원을 기소해 다음 선거에서 의석을 잃게 될 위험에 처하게 됐다는 이유로 법무부를 질책한 일을 들 수 있다. 

″이건 지도자가 독재국가로 만들려 할 때 볼 수 있는 그런 것들이다.” 뉴욕대에서 독재주의를 연구한 루스 벤-기야트 교수의 말이다. ”여기에서 놀라운 점은, 법무부가 법을 따랐다는 이유로 무능을 질책하고 있다는 것이다.”

트럼프는 3일(현지시각) 제프 세션스 법무장관을 조롱했다. 부패 혐의에 대한 수사에서 캘리포니아의 던컨 헌터, 뉴욕주의 크리스 콜린스를 기소해 그렇지 않았다면 안전했을 하원 의석을 위험에 처하게 만들었다는 이유에서다. ”매우 인기 높은 공화당 하원의원 두 명에 대한 두 개의 오래된, 오바마 시절의 수사들이 중간선거를 앞두고 제프 세션스의 법무부에 의해 기소로 마무리됐다고 발표됐다.” 트럼프가 트위터에 적었다. ”이제 시간이 많지 않기 때문에 두 개의 손쉬운 승리가 이제 불확실해졌다. 훌륭하다 제프...” 

ⓒThe Washington Post via Getty Images

 

트럼프의 백악관은 이에 대한 설명을 요청하는 이틀에 걸친 질의에 응답하지 않았다. 그러나 ‘러시아 스캔들’ 수사에서 트럼프를 변호하고 있는 변호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화가 났던 건 (기소가 이뤄진) 시점일 뿐이라고 말했다. 11월 중간선거에서 그 두사람을 대신할 후보를 다시 선출하기에는 이미 너무 늦은 시점에 기소가 이뤄졌다는 것.

″보통은 선거가 끝날 때까지 연기된다.” 루디 줄리아니의 말이다. 그는 뉴욕 연방검사를 지냈으며, 법무부 차관보로 일하기도 했던 인물이다.

그는 1984년 당시 제럴딘 페라로 하원의원의 남편에 대한 수사를 자신이 연기했다고 말했다. 그가 민주당 대선후보 월더 먼데일의 러닝메이트로 지명됐을 때, 페파로의 배우자 자카로의 사업에 대한 고소가 줄리아니의 사무실로 접수됐다. 줄리아니는 11월 선거가 끝나기 전까지는 수사를 개시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줄리아니는 ”어쩌면 대통령이 이 문제를 완전히 정치적으로 보고 있는지도 모른다”고 인정하면서도 자신이 수사 책임자였다면 두 하원의원에 대한 수사를 늦은 봄이나 선거 뒤에나 마무리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남은 3개월이 얼마나 더 타격을 입힐지 모르겠다.”

그러나 자카로에 대한 고소 건은 그의 아내가 주요 정당 사상 최초로 여성 부통령 후보로 지명되기 직전에야 나왔다. 헌터와 콜린스 하원의원의 사건의 경우, 오래 전부터 수사가 시작됐다. 콜린스의 내부 거래 혐의에 대한 수사는 트럼프가 대통령에 취임한 이후에 시작됐다. 오바마 정부 시절부터 시작됐다는 트럼프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

ⓒSAUL LOEB via Getty Images

 

벤-기야트 교수가 보기에, 세션스에게 모욕을 주어 자리에서 물러나게 하거나 행동을 바꾸게 만들려는 트럼프의 반복된 시도는 자신이 가진 권력이 그리 크지 않다는 사실을 깨달은 ‘독재주의적 사고‘를 지닌 지도자에게서 나타나는 일반적인 특징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자신의 정치적 정적 알렉세이 나발니를 그냥 체포한 다음 죄를 꾸며내 기소한 것과는 달리, 트럼프는 자신의 대선 경쟁자였던 힐러리 클린턴이나 ‘러시아 스캔들’을 수사중인 로버트 뮬러 특검팀의 그 어느 누구도 체포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불평하는 중이다.

″트럼프는 (실제 행동보다는) 고함을 치는 쪽에 더 치중하고 있다. 그가 민주주의 국가에서 움직이고 있기 때문이다.” 벤-기야트 교수의 말이다.

4일(현지시각), 트럼프는 NBC뉴스 보도에 대해 불평하며 이런 아이디어를 제안했다. ”그들의 허가를 한 번 볼까?” 그러나 실제로 대통령이 NBC나 자회사들의 방송사업권을 빼앗을 권한이 있기는 한 것인지는 분명하지 않다.  

 6주 전, 미주리주 캔사스시티에서 열린 해외참전용사협회 연설에서 트럼프는 청중들에게 언론에 보도되는 그 어떤 것도 믿을 수 없다고 말했다. ”우리 말만 들으라. 이 사람들, 가짜뉴스들이 말하는 헛소리들을 보거든 믿지 말라.” 트럼프의 말이다. ”여러분이 보고 읽는 것들은 사실이 아니라는 걸 기억하라.”

ⓒKansas City Star via Getty Images

 

벤-기야트 교수는 그와 같은 생각이 독재자들 사이에서는 흔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와 같은 주장을 펴는 자기만의 버전을 각각 가지고 있었다는 것이다. ”무솔리니 때는 ‘무솔리니가 항상 옳다’가 있었다.” 벤-기야트 교수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의 아돌프 히틀러와 손 잡았던 이탈리아 독재자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중간선거가 다가옴에 따라 우리는 (트럼프의) 이런 말들을 더 보게될 것이다.”

트럼프의 오랜 측근이었으며 지금은 스티브 배넌 전 백악관 수석전략가가 운영하는 정치 단체에서 일하고 있는 샘 넌버그는 트럼프가 독재자라는 이야기는 터무니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의 불평이 별다른 효과가 없지 않았냐는 것.

″뮬러 (특검이) 그를 수사하는 데 엄청난 돈과 온갖 시간을 다 쓰고 있는데 어떻게 그가 독재자가 될 수 있나?” 넌버그는 트럼프가 고작해야 법무부를 이끄는 세션스의 리더십에 불만을 쏟아내고 있을 뿐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기본적으로 세션스는 신임을 잃었다.”

그러나 벤-기야트 교수는 트럼프가 독재주의적인 규칙을 도입하지 못했다고 해서 우려할 이유가 없다는 뜻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증오범죄가 늘어나고 있다. 언론이 비난 받고 있다. 프로파간다가 통하고 있다.”

 

 

* 이 글은 허프포스트US의 Trump Really Seems To Wish He Were An Actual Dictator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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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백악관 #제프 세션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