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서울 강남구 숙명여자고등학교를 압수수색했다. ‘쌍둥이 전교 1등 논란’과 관련해 시험문제 유출 의혹을 가리기 위해서다.
사건의 발단은 이 학교에 재학 중인 쌍둥이 자매의 성적 급상승이었다. 1학년 때 전교 59등, 121등이었던 자매는 2학년 1학기 때 각각 문과·이과에서 전교 1등을 차지했다. 자매의 아버지가 이 학교 교무부장이라는 사실 때문에 ‘시험지가 유출된 것 아니냐’는 의심이 퍼졌다. 결국 서울시교육청이 감사에 착수했다.
한겨레에 따르면 교육청 감사결과 교무부장이 지난해부터 6차례 정기고사 관리 업무를 맡으면서 시험 문제와 정답을 단독으로 검토했다. 특히 각 과목별 문제지를 취합해온 고사 담당교사가 수업 참여 등으로 자리를 비울 경우, 1시간여 가까운 시간동안 혼자서 문제와 정답을 살펴봤던 것으로 드러났다. 혼자 시험지를 보게 되면 촬영하거나 적어서 문제를 유출할 수 있기 때문에 금지돼있다. 교육청은 ”유출했을 개연성이 있으나 감사로는 이를 밝힐 수 없어 수사기관에 수사를 의뢰하겠다”고 밝혔다.
뉴스1에 따르면 이날 경찰은 오전 10시부터 숙명여고 교장실, 교무실 등에서 관련 자료를 압수했다.
학부모들은 지난달 30일부터 밤마다 학교 앞에 모여 철저한 진상조사를 요구하는 촛불집회를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