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에 발생한 산불은 아직도 삼림을 태우고 있다. 이 때문에 브리티시컬럼비아주에서 일하는 소방관들은 교대근무를 하며 불과 싸우는 중이다. 얀 기스브렉트는 그런 소방관들의 교대근무를 돕는 버스운전사다. 지난 8월 29일, 그는 근무가 끝난 소방관들을 버스에 태우고 번스호수 근처의 야영지로 향하고 있었다.
그때 길가를 배회하는 사슴 한 마리가 눈에 띄었다.
사슴을 발견한 소방관들이 버스에서 내렸다.
그러자 사슴이 소방관들에게 다가왔다. 마치 사람을 따르는 개처럼 말이다.
얀 기스브렉트는 당시 상황을 카메라에 담은 후, 페이스북에 공개했다.
“평소 그 사슴은 사람들을 찾아 헤매고 다녔어요. 외로워 보였고, 누군가의 관심을 필요로 하는 것 같았죠.”
얀 기스브렉트는 ‘글로벌 뉴스’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당시 이 사슴은 소방관들에게 ‘쓰담’을 받기만 했던 게 아니다. 직접 버스에 올라와 내부를 훑어보기도 했다.
‘폭스뉴스’에 따르면, 이 사슴은 동네주민들에게 나름 유명한 동물이었다. 한 목격자는 자신의 가족들이 이 사슴에게 ‘엘리엇’이란 이름을 붙여주었다며 “꼭 강아지처럼 따라와서 내 손을 핥기도 했다”고 말했다. 심지어 “너무 친근하게 굴어서 약간 기괴한 느낌이 들었을 정도”라고. 그는 “그 사슴은 사람에 의해 젖병으로 젖을 먹으며 자랐기 때문에 사람에 대해서 잘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