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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의 날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말했지만 공중파는 보도하지 않은 이 발언

중요한 말이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3일, 지상파 방송 개국 기념행사인 방송의날을 맞아 축사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방송은 국민이 가장 신뢰하는 뉴스 공급원”이라며 ”방송인들은 언론자유에 대한 무거운 사명감과 역사의식으로 우리의 민주화 여정에서 큰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문 대통령은 “지난 10년, 우리 방송은 많은 어려움을 겪었고 국민들은 우리 방송의 공공성이 무너져내리는 것을 참담하게 바라봐야 했다”며 ”다시는 없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대통령은 ”방송의 공정성과 공익성을 흔들림 없이 바로 세워달라”고 부탁하면서도 ”정부도 방송의 독립성과 공영성을 철저히 보장하겠다. 국민의 신뢰가 온전히 회복되도록 함께 노력하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은 또 ”우리 방송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정부도 돕겠다”며 ”불필요한 규제는 제거하고, 간섭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대통령은 대화 마무리에 ‘한 가지 당부’를 더 추가했다. 그는 ”방송 콘텐츠의 결과물만큼 제작 과정도 중요하다”며 ”제작 현장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현장의 모든 분들을 함께 일하는 동료로서 존중해 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노동이 존중되고, 사람이 먼저인 일터가 되어야 창의력이 넘치는 젊고 우수한 청년들이 마음껏 역량을 펼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방송사 갑질 문제를 직접 언급한 것이다.

방송의 날 행사인 만큼 방송 3사는 이날 행사를 뉴스에서 모두 보도했다.

 

 

″제 55회 방송의 날입니다. 축하 인사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의 축사 내용을 요약해서 전해드리겠습니다.”

 “방송 본연의 사회적 역할과 공적 책임에 대한 끊임없는 성찰이 필요합니다. 방송인 스스로가 오직 국민의 편에서 국민의 눈과 귀, 국민의 목소리가 되겠다는 각오를 새롭게 해야 합니다. 방송의 공정성과 공익성을 흔들림 없이 바로 세워주십시오. 정부도 방송의 독립성과 공영성을 철저히 보장하겠습니다. 국민의 신뢰가 온전히 회복되도록 함께 노력하겠습니다.”

-KBS-

 

 

“문재인 대통령은 오늘 제55회 방송의 날 기념식 축사에서 ‘방송의 독립성과 공영성을 철저히 보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문 대통령은 ‘지난 10년간 국민들은 방송의 공공성이 무너져 내리는 것을 참담하게 바라봐야 했다’면서 ‘올해 언론자유지수 순위가 크게 상승한 것은 방송인들의 눈물겨운 투쟁과 노력의 결과’라고 평가했습니다. 또 무한경쟁 시대에 직면한 방송이 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불필요한 규제를 제거하겠다고 말했습니다.”

-MBC-

 

 

“제55회 방송의 날을 맞아 한국방송협회는 방송은 국민의 신뢰 위에 서야 한다며 공적 책무를 강조했습니다. 공정한 경쟁을 위해서는 중간광고와 같은 차별 규제를 풀어야 한다고도 밝혔습니다.

[박정훈 SBS 사장/한국방송협회장 : 매체별 차별 규제가 하루빨리 없어지고 공정한 경쟁이 보장되는 미디어 환경이 만들어지길 저희 지상파 방송종사자 모두는 간절히 기대하고 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축사를 통해 방송의 공정성과 공익성을 바로 세워달라고 주문하고 경쟁력 제고를 위해 정부도 돕겠다고 말했습니다.

-SBS-

 

공중파 방송사들은, 방송의 독립성 보장과 규제완화에 대한 이야기를 꼭지로 담았다. 하지만 어느 곳에서도 ‘방송사 갑질’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

지난해 7월 고(故) 박환성·김광일 PD는 EBS ‘다큐프라임-야수의 방주’의 외주 제작을 위해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촬영 중 교통사고로 사망했다. 열악한 제작 환경이 고스란히 드러난 사건이었다.

거기에 故 박환성 PD는 남아공 출국 전인 지난해 6월, EBS가 간접비 명목으로 정부 제작지원금의 40% 환수를 요구했다고 폭로했다는 사실도 알려지면서 방송사의 불공정 관행과 외주제작비 착취 문제가 불거졌다.

올해 7월, 두 PD의 1주기 추모제에서 한국독립PD협회 송호용 회장은 ”두 PD의 죽음은 약자들의 일방적 희생을 강요하는 공정하지 못한 방송산업, 그 제도가 낳은 폭력적 결과다. 그래서 우리 모두가 두 PD의 죽음에 주목하고 비통해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송 회장은 이어 ”독립PD들이 감내해야 하는 고통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라며 ”두 PD가 생전에 염원했던 공정한 방송생태계를 만드는 그 날까지, 우리는 이들을 기억하고 잊지 않아야 한다. 그 길만이 말없이 이역만리에서 숨져 간 두 PD에게 살아 있는 우리가 보답할 길”이라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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