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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쓰러운 아들, 이기적인 딸' 성차별적 광고에 대한 SKT의 해명

이 광고에서 아들은 데이터 굶을까 봐 안쓰러운 존재, 딸은 데이터 달라고 할때만 전화하는 이기적인 존재다.

ⓒSNS 유저 제공

SKT가 새 요금제인 T플랜을 홍보하기 위해 만든 광고에는 ‘아들‘과 ‘딸’이 등장한다. 가족끼리 데이터를 나누어 쓰는 T플랜 요금제를 홍보하기 위한 광고에서 부모는 아들에게 ”어디 가서 데이터 굶지 마”라고 걱정하고, 딸에게는 ”너는 데이터 달라고 할 때만 전화하더라”고 면박을 준다. ‘(부모님이) 오빠만 닭다리 주고, 음식으로 차별받았다’는 여성의 경험담이 매우 흔한 한국 사회에서는 너무도 익숙한 화법이기도 하다. 익숙하다고 문제가 아닌 것은 아니니, ‘안쓰러운 아들‘과 ‘이기적인 딸’이라는 프레임을 기반으로 한 이 광고는 분명 성차별적이라는 비판을 받을 만하다.

한 시민은 2일 자신의 SNS를 통해 해당 광고가 남아선호사상을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성차별적 광고임을 지적했으며, 관련 내용은 트위터에서 3만번 이상 리트윗됐을 정도로 큰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이 시민은 SKT에 ‘성차별적인 광고문구 때문에 SK 탈퇴합니다’는 제목의 글도 보내 ”광고 문구를 만든 사람, 위에서 컨펌해준 사람, 그리고 SK라는 회사가 젠더 감수성이 매우 떨어지는 성차별적 기업이라는 사실을 잘 확인했다”며 ”부동의 업계 1위라는 점에 안주하여 고객의 소리를 무시하고 후에 커다란 역풍을 맞을지, 아니면 세심하게 반영해 광고 문구를 수정할지는 귀사의 역량에 달렸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SKT 관계자는 4일 한겨레와의 인터뷰에서 ”자연스러운 가족의 풍경을 보여주려고 했는데 취지와 달리 오해를 받았다”며 “3일 오후에 딸에 대한 광고 문구만 철회하기로 결정하고, 전국 대리점과 공유했다. 4일 오전부터 철회됐는지를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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