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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태평양 섬나라 사모아 총리의 일침 : 기후변화 부정론자들은 ''멍청하다"

사모아는 기후변화 영향을 누구보다 빠르게 체감하고 있는 나라다.

  • 허완
  • 입력 2018.09.03 13:58
ⓒTORSTEN BLACKWOOD via Getty Images

남태평양의 작은 섬나라 사모아(Samoa)의 총리가 기후변화를 부정하는 세계 지도자들을 겨냥해 ”순전히 멍청하다”고 강하게 비판하며 지구온난화에 대응하기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을 촉구하고 나섰다. 사모아는 기후변화를 누구보다 빠르게 체감하고 있는 나라들 중 하나다.

투일라에파 사일렐레 사모아 총리는 30일 호수 싱크탱크 로위연구소 초청 연설에서 거침없는 발언을 쏟아냈다. 그는 호주 지도자들을 향해 탄소배출 감축을 위해 더 노력할 것을 주문하는 한편, 세계 최대 탄소배출 국가들인 미국, 인도 중국을 ”이 모든 재앙”에 책임있는 곳으로 지목했다고 가디언이 전했다

″그 나라의 지도자들 중 누구라도 기후변화가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들은 정신병원에 수용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는 순전히 멍청하다.” 1998년부터 사모아 총리로 재임중인 그가 말했다. ”기후변화가 없다고 믿는 이곳의 다른 지도자들도 마찬가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과거에 기후변화를 ”날조”라고 지칭했고, 중국이 지어낸 것이라고 주장한 적이 있다. 트럼프는 지난해 미국을 파리 기후변화협정에서 탈퇴시키며 전 세계적인 비난을 받았다. (기후변화와 ‘날씨’를 구분하지 못하는 것 같기도 하다. 전혀.)

호주에서는 새로 선출된 스콧 모리슨 총리(자유당)가 일부 의원들로부터 파리 기후변화협정에 탈퇴하라는 압박을 받고 있다고 호주ABC뉴스가 보도했다

 

사일렐레 총리는 이날 연설에서 기후변화가 태평양 국가들의 ”생계와 안전, 웰빙을 위협하는 최대 위협”이라고 강조했다.

사모아를 비롯한 다른 태평양 섬나라들은 이미 누구보다 먼저 지구온난화의 영향을 느끼고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최근 몇년 사이 이 지역의 몇몇 작은 섬나라들은 해수면 상승으로 영토가 물에 잠겼다.

″우리 지역 중 일부에서는 기후변화가 느리게 시작되고 있는 것으로 간주될지 모르지만 이미 태평양 섬들과 사람들에게는 부정적 영향이 느껴지고 있다.” 사일렐레 총리의 말이다. ”태평양 섬나라들은 (지구온난화를 완화하기 위한) 더 빠른 대응을 모든 나라들에게 계속 촉구하고 있다.”

그는 이 중요한 글로벌 이슈를 해결하는 데 있어 ”정치적 배짱”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 모두는 뭐가 문제인지 알고 있고, 해결책도 알고 있다. 분명한 재앙이 벌어지고 있다고 각자의 국민들에게 말할 정치적 용기, 정치적 배짱만 있으면 된다는 얘기다.”

 

* 이 글은 허프포스트US의 Samoan Prime Minister: Leaders Who Deny Climate Change Are ‘Utterly Stupid’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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