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2018년 09월 03일 10시 36분 KST | 업데이트됨 2018년 09월 03일 10시 38분 KST

연금개혁에 분노한 러시아 시민들의 시위가 계속되고 있다

푸틴의 '양보'도 안 통했다.

Sergei Karpukhin / Reuters

연금 수령 연령을 상향 조정하려는 정부 계획을 규탄하는 시위가 2일(현지시각) 러시아 전역에서 열렸다. 지난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일부 계획을 수정하겠다며 진화에 나섰지만 별다른 효과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 등 외신들에 따르면, 이날 모스크바를 비롯해 전국 곳곳에서 정부의 연금개혁에 반대하는 시위가 열렸다.

지난 6월 러시아 정부는 2028년까지 연금 수급 연령(정년)을 남성은 60세에서 65세로, 여성은 55세에서 63세로 단계적으로 늦추는 연금법 개정안을 발표했다. 1930년대 옛 소련 시절부터 유지되어 온 정년 연령에 ”재검토가 필요했다”는 이유에서다.

2016년 세계은행 통계에 따르면, 러시아 남성들의 평균 기대수명은 66.5세, 여성은 76.9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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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조사에서 연급개혁안에 반대하는 의견은 90%에 달했고, 최근 몇주 동안 대규모 시위가 계속됐다. 푸틴 대통령의 지지도도 3개월 만에 10%p 가까이 하락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29일 TV로 생중계된 대국민담화에서 여성의 정년을 63세로 늦추려던 계획을 60세로 낮추겠다며 진화에 나섰다. 그러면서도 재정 운용상 연금개혁이 필요하다며 이해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러시아 시민들의 분노를 잠재우는 데는 역부족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KIRILL KUDRYAVTSEV via Getty Images
Sergei Karpukhin / Reuters

 

푸틴 대통령의 대국민담화 이후 첫 주말인 이날, 모스크바에서는 제1야당인 러시아연방공산당(KPRF)이 주최한 시위와 제3야당 정의러시아당(JR)이 주최한 반대 시위가 열렸다. 두 시위에는 각각 9000명(경찰 추산 6000명), 1500명(경찰 추산)이 참여했다. 

상트페테르부르크와 노보시비르스크에서도 각각 1500명, 1200명이 참석한 가운데 시위가 열렸다고 로이터가 현지 언론을 인용해 전했다. 그밖에도 예카테린부르크, 노보로시스크, 아스트라한, 로스토프나도누 등의 도시에서도 시위가 열렸다.

카라차이 체르케시야 자치공화국 수도 체르케스크, 카바르디노발카리야 자치공화국의 수도 날치크 등에서도 연금개혁에 반대하는 시위가 열렸다.

로이터는 ‘반(反)푸틴’ 운동을 주도해온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가 주최하는 시위가 9일 열릴 예정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