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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가 대선 전 '푸틴 회동' 제안을 수락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러시아 스캔들' 수사 '키맨'의 증언.

  • 허완
  • 입력 2018.09.02 15:52
ⓒGrigory Dukor / Reuters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16년 대선 당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만나면 어떻겠냐는 제안을 ”고개를 끄덕여 수락했다”고 조지 파파도풀로스 전 트럼프 대선캠프 외교고문이 주장했다. 그는 로버트 뮬러 특검의 ‘러시아 스캔들’ 수사의 키맨으로 떠오른 인물이다.

1일(현지시각) AP 등 외신들은 파파도풀로스 측 변호인들이 8월31일 법원에 제출한 문서를 인용해 이렇게 보도했다.

파파도풀로스의 변호인들은 2016년 3월31일 열린 트럼프 캠프 국가안보팀 회의에서 파파도풀로스가 ‘새로 만든’ 러시아쪽 인맥을 활용해 트럼프와 푸틴의 만남을 주선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고 밝혔다.

″회의장에 있던 몇몇 사람들은 그의 제안을 일축했지만 트럼프는 고개를 끄덕여 이를 수락했으며, 이 제안을 마음에 들어했던 것으로 보이며 캠프에서 이를 검토해야 한다고 밝힌 세션스(현 법무장관)의 의견을 따랐다.” 파파도풀로스의 변호인은 이렇게 적었다.

파파도풀로스의 변호인은 징역 면제 및 보호관찰을 요청하며 법원에 이같은 내용이 담긴 문서를 제출했다.

ⓒCarlo Allegri / Reuters

 

외교 관련 경험이 전혀 없었던 파파도풀로스는 트럼프 대선캠프 외교고문으로 발탁된 직후, 러시아 정부의 스파이라는 의혹이 제기된 ‘런던 교수‘로부터 ‘러시아 정부가 힐러리 클린턴에게 해를 입힐 정보를 가지고 있다’는 말을 들었다

그의 변호인은 파파도풀로스가 당시 ”캠프 내에서 자신의 가치를 보여주려는” 욕심으로 당시 캠프 회의에서  푸틴과의 회동을 주선하겠다고 제안했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선고를 앞두고 있는 파파도풀로스는 형량을 감경받는 대가로 뮬러 특검 수사에 협조해왔다. 트럼프 대선캠프 인사들 중에는 처음으로 특검 수사에 협조하기로 하면서 ‘키맨’으로 떠오르기도 했다.

그는 러시아 측 인사로부터 전해들은 말을 호주 외교관에게 털어놓았고, 이 호주 외교관의 제보는 FBI가 ‘러시아 스캔들’ 수사에 착수한 결정적 계기가 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Yuri Gripas / Reuters

 

앞서 뮬러 특검팀은 파파도풀로스가 수사에 ‘결정적 도움’을 주지 않고 있다고 그를 압박했다. 변호인들이 이번에 당시 회동에 대한 구체적 정보를 공개한 건 파파도풀로스가 트럼프 대선캠프와 관련된 가치 있는 정보를 수사팀에 제공하고 있음을 보여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고 AP는 전했다.

변호인들은 애초 FBI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파파도풀로스가 러시아 측 인사들과의 접촉 사실에 대해 거짓말을 한 사실을 시인하면서도 이는 그릇된 ”충성심”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선처를 호소했다.

″그의 체포는 관련된 모든 사람들에게 이게 심각한 수사라는 사실을 일깨워줬다. (...) 그의 범죄 행위의 중대성에도 불구하고 그와의 유죄 인정 합의에서 특검이 했던 말, 즉 ‘그는 거대한 수사의 일부분일 뿐’이라는 말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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