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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위반 스티커 붙였다고 주차장 봉쇄한 캠리 차주가 사과했다

”아파트 정문에 나와 사과하는 것이 마땅하오나"

ⓒ뉴스1

인천 송도국제도시 H아파트 단지에서 지하주차장 진입로를 막은 차주가 결국 사과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차주 A(50)씨는 30일 저녁 8시40분쯤 입주자대표회의 회장 B씨를 통해 사과문을 발표했다. A씨는 사과문에서 ”(아파트 단지에 주차하기 위한) 홀로그램 스티커 미부착으로 불법주차 스티커가 부착된 사유를 인정한다. 공동생활을 함에 있어 지켜야 하는 규칙을 위반했다는 것이 저의 큰 잘못”이라면서 ”지하 주차장을 막아서 입주자들의 분노를 산 것, 그리고 그 분노를 무시한 것, 죄송하다. 통행 불편도 사과 드린다”라고 했다.

이어 ”아파트 정문에 나와 사과하는 것이 마땅하오나 죄송스럽게도 얼굴을 들 자신이 없어 아파트 입주자대표단을 대면해 사과를 드린다”며 ”개인적인 사유로 이곳을 떠날 계획이다. 차량은 매각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B씨는 ”이번 일은 A씨가 주차 규정을 오해해, 홀로그램 스티커를 붙여야 하는 것을 몰라서 벌어진 단순한 해프닝이다. A씨를 오랫동안 설득한 끝에 자신이 오해한 것을 인식하고 입주민들에게 거듭 사과했다”고 했다. 사과문 대독이 끝난 뒤 중고차 딜러가 와 캠리 차량을 가져갔다.

A씨는 지난 27일 오후 4시 43분쯤 아파트 지하주차장 진입로를 캠리 승용차로 막았다. 핸드브레이크까지 채운 상태였다. 관리사무소가 자신의 차량에 주차단속 스티커를 붙인 데 불만을 품고 이런 행동을 벌였다.

주민들이 경찰에 신고했지만, 아파트 단지가 사유지여서 차량을 견인하지 못했다.

결국 주민들은 캠리를 맞들어 옮겼다. 차량이 지하주차장을 막아선 지 6시간 만의 일이었다. 주민들은 차량을 인도에 옮긴 뒤 경계석과 차량으로 막아 움직일 수 없게 만들었다.

주민들의 항의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입주민들은 인터넷 카페에다가 이 차량에 ‘사랑을 담은 메시지‘를 남겨달라는 글을 올렸다. 29일 낮부터 차의 앞유리 등에 ‘불법주차 안하무인‘, ‘갑질 운전자님아 제발 개념 좀’ 등의 문구가 적힌 메시지가 여기저기 붙기 시작했다. 누군가 차량 근처에 포스트잇과 펜도 가져다 놓았다. 얼마 지나지 않아 차량 전체를 포스트잇이 덮기 시작했다.

하지만 A씨는 관리사무소가 사과하기 전까지는 승용차를 옮길 생각이 없다는 입장이었다. A씨는 28일 ”관리사무소가 주차위반 스티커를 다 떼고 사과하지 않으면 승용차를 옮기지 않겠다”며 관리사무소 측에 전화해 으름장을 놓았다고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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