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스타일
2018년 08월 30일 14시 05분 KST | 업데이트됨 2018년 08월 30일 17시 59분 KST

당신이 좋아요를 누른 쇼핑몰 인플루언서들은 어떻게 일을 할까

그들이 당신을 영업하는 과정은 만만치 않다.

새벽 2시에도 때꾼한 눈을 비비며 쇼핑을 했다. 인스타그램을 보면 나도 모르게 물건을 사게 됐다. 힙하고 핫한 곳은 빠지지 않는 인플루언서들은 부지런하게도 쇼핑몰까지 운영했기 때문이다. 폭신한 호텔 침구와 맥북이 놓인 사진 밑에는 ‘공장장님을 괴롭혀서 섬세하게 만든 리미티드 상품’이라든지 ‘오늘부터 밤샘 작업’, ‘촬영 후 꿀맥’ 등등 사생활과 업무의 구분이 모호한 피드들이 밤새도록 내 SNS를 떠돌았다. 그야말로 불이 꺼지지 않는 모바일 시대. 사장님 타이틀을 달기에는 그들만큼 예쁘고 부지런할 자신은 없지만, 살짝 그들이 사는 세상 속으로 들어가봤다. 예쁜 옷 입고 여행가는 게 다가 아니었다.

 

#1. 트렌드 발굴과 기획의 무한루프

SNS스타들은 자신의 취향을 인정받은 존재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좋아요 숫자와 판매량은 천지차이. 쇼핑몰을 운영하려면 많이 팔리는 상품은 무엇인지, 대중들의 취향과 트렌드를 면밀히 조사해야 한다. 꼭 옷이 아니더라도 최근 출시된 상품이나 새로이 생겨난 가게들을 돌아다니며 사회적인 흐름을 업데이트해야 한다. 일종의 감각 키우기 활동이며, 모든 상품 출시에 기초가 된다. 그래서 그들이 그렇게 맛집을 찾아다니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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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신사 스튜디오'패션, 커머스, 크리에이터들이 자유롭게 꿈꾸고 일에 집중할 수 있는 공간이 동대문에 생겼다. 온라인 패션 커머스 기업 '무신사'가 만든 공유오피스 '무신사 스튜디오'다. 세상의 처음이 다 그러하겠지만, 유독 국내에 많은 창작자들이 열악한 공간에서 일을 시작하는 경우가 많아 최상의 환경을 제공해주고 싶은 마음이 십분 발휘되었다. 사진 속 공간은 '프라이빗 오피스'로 2~20인실까지 사용가능한 공간으로 나눠져 있어 규모와 업무 특성에 따라 자신에게 알맞은 타입을 선택할 수 있다.

#2. 스케치만 5시간째

시장 조사가 끝나면 디자이너와 함께 디자인 스케치 작업에 들어간다. 흔히 자체제작 상품이라고도 불리는 상품들로 완전히 새로운 옷을 만들수도 있고, 이미 시장에 풀려 있는 디자인을 변형하는 방법을 선택할 수도 있다. 이때 길이나 품, 단추 디테일, 소재 하나에도 전혀 다른 옷이 되는 것은 물론 단가 또한 달라지기 때문에 쇼핑몰의 구매 연령대나 소비 패턴도 고려해야만 한다. 혹시나 자신이 자주 가는 쇼핑몰의 자체 제작 상품이 비싸다면 이는 해당 쇼핑몰을 이용하는 이들의 구매력이 있다는 뜻이기도 하며, 내가 그 중 하나라는 의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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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운지'무신사 스튜디오에서는 꼭 회의실이 아니더라도 자유롭게 사람들과 이야기를 하며 업무를 할 수 있도록 곳곳에 휴게 공간을 마련해두었다. 외부 손님과 미팅을 하기에도 적당해 휴식과 회의, 미팅까지 가능한 멀티 공간이다.

 #3. 미싱은 돌고 도네 돌아가네-

디자인이 결정되면 그에 맞는 소재와 부자재를 구입하기 위해 일주일에 5번은 동대문을 들락날락 거린다. 이상하게도 옷감이란 볼 때와 만졌을 때, 입었을 때가 달라 대량 생산에 앞서 디자인에 따라 패턴을 뜨고, 샘플을 만든다. 다만 디자인 전공자가 아니라면 직접 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패턴의 전문가들을 찾아 나선다. 수많은 소재를 다뤘던 베테랑들은 뚝딱 패턴과 샘플을 만들어내는 것은 물론, 전문적 지식으로 옷에 대한 조언을 해주기 때문에 의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또한 이때 인플루언서들은 대중들의 반응을 보기 위해 은근슬쩍 샘플 착장 사진을 올린다. 추종자들의 마음에 들었다면, 댓글로 옷 문의가 쏟아질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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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선실'소규모 창업을 한 이들은 샘플 제작을 전문가에게 맡기는 경우가 많다는 점에 착안, 스튜디오 안에 수선실을 만들고 '전문 수선사'를 모셨다. 가격이 저렴할 뿐만 아니라 같은 건물 안에서 수선 및 샘플 제작까지 가능해 시간 절약이 가능하다는 게 메리트다.

#4. 다 잘해도 배송 늦으면 말짱 꽝! 꽝!

옷을 새벽 2시에 결제해도 다음날이면 도착하기를 바라는 것이 구매자의 마음. 물론 초고속 배송을 원하진 않더라도 기다림의 시간이 길어지면 소비자들의 마음은 짜게 식어버린다. 이런 마음, 모르지 않으니 최대한 빠른 배송을 하고 싶지만 세상일이란 게 뜻대로 되었다면… 창고에 있는 물건을 찾아 패키징하는 과정이 얼마나 유려하게 돌아가냐에 따라 하루 출고량이 결정되는데, 동선이나 제품 분류에 따라 시간이 꽤 걸릴 수 있다. 그래서 큰 쇼핑몰에서는 창고 관리 및 패키징만을 전담하는 사람을 따로 둘 정도. 기본적으로 쇼핑몰의 만족도는 SNS가 아니라 옷과 상품 구매 전 과정에 달려 있다. 그래서 최근에는 샘플을 올리고, ‘선주문’을 받고 생산 작업에 들어가는 ‘프리오더’ 방식이 추세가 됐다. 어찌 보면 소규모 창업이 많은 인플루언서들이 대량과 획일화된 세계에서 살아남는 방법이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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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류 창고/ 패킹존'원활한 배송 서비스를 위해 물류 창고와 패킹존을 건물 지하 3, 4층에 두었다. 이는 주차장과 창고를 한번에 연결해 배송에 걸리는 시간을 줄이기 위해서다. 무거운 짐을 옮기기 위해 택배사나 운영자 모두 고생할 필요 없이 한번에 해결되기 때문에 몸도 마음도 가볍고, 평균 택배 하나에 배송비가 3,000원이지만 1,500원에 이용 가능하도록 만들어 주머니는 두둑하다.

 #5. 한숨 돌려서 맥주 한 잔 캬!

배송까지 마치고 나면 얼추 일의 마무리 단계다. 열일한 자신에게 주는 선물로 ‘맥주’를 선택하고, SNS 업로드용으로 사진 한 장을 찍는다. 물론 다시 업무로 돌입할 준비를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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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링크 바'밤낮없이 일하는 크리에이터들에게는 꼭 필요한 음료 3가지를 제공하는 공간이다. 신선한 커피와 우유, 그리고 맥주다. 그리고 이 모든 게 '무한 리필'이 된다는 점이다. 마음껏 마셔도 0원. 일하다 지칠 때 한 잔, 기쁠 때도 한 잔, 행복한 업무 환경을 책임진다.

 #6. “돌고 돌아 다시 시작이네요.”

인플루언서들도 기본적으로 시즌별로 옷을 기획하고 디자인한 뒤 생산, 판매 그리고 마케팅 활동까지 어느 것 하나 빼놓을 수 없는, 어쩔 수 없는 자영업자다. 단지 인플루언서들에게는 ‘이미지와 서비스를 파는 자영업자’라는 타이틀이 붙을 뿐. 오프라인처럼 ‘9 to 9’으로 일할 수 없는 온라인 쇼핑몰의 특수성 때문에 오히려 끊임없이 일을 해야 하는 숙명이 더해진다. 시간을 쪼개서 더 많은 일을 하는 자가 승리자가 될 확률도 높아지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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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신사 스튜디오에는 이 밖에도 11개의 '포토&영상 스튜디오'와 '피팅룸', '헤어&메이크업룸'이 있고, 쇼케이스가 가능한 '워크룸'과 '세미나룸', '회의실', '폰부스' 등이 설치돼 있다. 한 공간안에서 모든 일처리가 가능하고, 동대문 한가운데 위치해 있어 동선이 짧은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이는 무신사가 다양한 브랜드와 함께 성장해왔음을 잊지 않고 크리에이터들이 편안한 환경에서 창작력을 불태워 상생하자는 의미도 담겨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