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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축구에 빠져있는 동안 50초 만에 금을 딴 유도 선수가 있다

수 없이 손톱이 빠져나갔다

  • 박세회
  • 입력 2018.08.29 21:18
  • 수정 2018.09.01 23:25
ⓒNews1

″셀 수 없이 빠졌다. 지금도 빠져 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유도 남자 66㎏급에 출전한 안바울(24·남양주시청)의 손톱은 성할 날이 없다. 주무기인 업어치기를 연마하면서 빠졌다 다시 나길 반복한다.

그 고통을 참아가며 준비한 아시안게임. 안바울은 29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유도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남자 66㎏급 결승에서 마루야마 조시로(25·일본)를 50초 만에 한판으로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마루야마는 대회 전부터 안바울이 최대 라이벌로 지목했던 선수. 상대전적도 2승2패로 호각세였다. 그러나 이날 승리로 안바울이 3승2패 우위를 점하게 됐다.
라이벌을 꺾은 기술은 오른쪽 업어치기. 원래 안바울의 주특기는 왼쪽 업어치기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반대쪽 업어치기를 집중 연마한 것이 금메달로 이어졌다. 손톱이 빠지는 고통이 보람을 찾는 순간이었다.

ⓒNews1

연습의 효과는 분명했다. 경기 시작 42초만에 안바울의 오른쪽 업어치기 기술이 전광석화처럼 들어갔다. 미처 대비하지 못한 마루야마는 그대로 매트에 나뒹굴었다. 안바울의 한판승. 견뎌낸 고통만큼 안바울의 신기술은 매서웠다. 경기 시작 50여초 만에 한판 판정이 나왔다. 

경기를 마친 안바울은 ”평소 이 선수를 대비해 반대쪽 업어치기를 많이 연습했는데, 그 기술로 이겨서 정말 기분이 좋다”며 ”여기서 멈추지 않고 다음 올림픽까지 열심히 하면서 더 보완해 나가겠다”고 소감을 말했다.
손톱이 몇 개나 빠졌냐는 질문에 그는 ”셀 수 없이 빠졌다”며 자신의 손을 펴보였다. 빠졌다 다시 나기를 반복한 그의 손톱은 일반인들과는 확연히 차이가 났다.
안바울은 ”앞으로 올림픽 금메달을 따려면 더 많이 (손톱이) 빠져야 한다”며 ”이번 금메달은 도쿄올림픽을 위한 준비 단계라고 생각한다. 자신감을 얻게 된 계기가 됐다”고 2년 뒤 있을 더 큰 무대를 기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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