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얘기는 재밌다. 해도 해도 재밌는 얘기들이 있다. 근데 문제는 시대상을 공유한 사람들 사이에서만 재밌다는 점이다. 한참 시티폰 얘기를 하며 웃음꽃이 핀 선배들 사이에서 초점을 잃은 신입사원의 눈빛을 본 적 없는가? 20대들에게 참기 힘든 40대의 옛날얘기가 뭐냐고 물어봤다.
1. 너네 삐삐는 써 봤냐?
삐삐 쓴 거 절대 자랑 아니고, 안 써봤다고 흠결도 아니고, 발 동동거리면서 음성 메시지 들으려고 공중전화 앞에서 기다리던 그 순간은 님한테만 낭만이다.
2. ’17171771′ 무슨 뜻인지 아니?
486, 1052, 8253, 79337. 그 뜻 하나도 안 궁금하지만 이미 수많은 사람이 열정적으로 가르쳐줘서 다 알고 있으니까 절대 설명해주려는 마음을 먹지 말 것.
3. 캬~ 슈가맨~ 캬 ~ 솔리드!!!
슈가맨 볼 때마다 자꾸 옆에서 ″캬! 저 때 야다와이투케이솔리드듀스철이와미애조장혁뱅크 정말 최고였는데”하는 거 정말 싫어 한다. 노래방에서 김조한 따라하면, 그냥 한국어 못하는 사람으로 오해만 받을 뿐이라는 점 명심.
4. 나 때 서태지는~
동방신기 나왔을 때도 서태지와 아이들, 빅뱅 나왔을 때도 서태지와 아이들, EXO 나왔을 때도 서태지와 아이들. 이제 그만 놓아주자.
5. 옛날엔 전화선으로 인터넷 했잖아
하이텔, 유니텔, 천리안, 나우누리. 그 시절에 당신이 엄마 몰래 전화선으로 무슨 짓을 하다가 요금이 얼마나 나와서 몇 대를 맞았는지 알고 싶은 마음도 없고, 모뎀, ISDN, ADSL, VDSL 아무리 말해봐야 뭔지 모른다. 이 얘기하다가 펜티엄 얘기 나오면서 IBM XT 컴퓨터 얘기 나오고 옆에 있던 Y 세대가 ‘난 그때도 애플 매킨토시 썼는데’ 그러면 정말 지옥 시작.
번외(장년층) : ????!! 이넘들,,,,카아아악~퉤이~!!
야~~~~이@#$^들아!!!물음표?????응????이런거...막...그뭐냐...느낌표,,, 쉼Q$%표연속으루다가~세개씩,,,쓰고말여...박대리!!!박대리가 말혀봐,,,,내가 노,땅,체 쓰지,말라고,,혔어~~~~안혔어~~~!@키보드서말여... 화아악~~~물결키를~~다~~~~~싹다~~~빼불랑께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