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후쿠시마 '방호복 어린이 동상'이 결국 철거된다

후쿠시마 부흥과 재생의 염원을 담은 작품이었다.

ⓒKwiyeon Ha / Reuters

JR 후쿠시마 역 근처에 설치 방호복 어린이 동상 철거를 결국 후쿠시마시가 결정했다. 후쿠시마 시장이 8월 28일 회견을 열어 이같은 결정을 발표했다.

이 동상이 설치되자 후쿠시마 시민들은 원전 사고가 발생한 후 후쿠시마 시에서는 보호 장구가 필요하다고 오해할 수 있다는 등 비판을 내놓았다.

후쿠시마 시장은 동상에 대해 ”재해의 교훈의 계승, 용기와 힘을 주는 등의 관점에서 설치를 계속해야 한다고 요구하는 목소리도 있다”고 말하면서도, ”작품에 위화감을 느끼는 등 설치에 반대하는 목소리도 많아 이렇게 찬반이 갈리는 작품을 ‘부흥의 상징’으로 시민들을 위해 설치하는 것은 힘들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Kwiyeon Ha / Reuters

 

‘선 차일드’라고 불리는 이 작품은 현대미술작가인 야노베 겐지의 작품이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부흥과 재생의 염원을 담아 제작된 6.2m짜리 동상이다. 8월 3일부터 후쿠시마 육아 시설 앞에 설치됐다.

선 차일드는 노란 방호복을 입은 아이가 헬멧을 벗어 왼손에 안고 얼굴에 반창고를 붙이고 하늘을 쳐다보고 있는 모습이다. 가슴에 있는 숫자 ‘0’은 원자력 수치를 의미한다. 

동상이 설치되자마자 일본 인터넷과 후쿠시마 시민들은 ”방호복이 없으면 생활할 수 없다는 이미지를 준다”거나 ”괜한 풍문으로 후쿠시마에 피해를 준다”는 등 부정적인 여론을 쏟아냈다.

 

ⓒKwiyeon Ha / Reuters

작가 야노베 겐지는 철거가 발표된 28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코멘트를 하며 이번 소동에 불편을 느낀 사람들에게 사과를 전했다.

그는 ”후쿠시마의 철거 결정이 매우 유감입니다만, 이것으로 고통받는 시민들이 있다면 철거하고 전시를 중단하는 것이 낫다는 결론에 이르렀습니다”라며, ”더는 시내외의 사람들이 대립하는 것은 피하고 싶습니다”라고 말했다.  

*허프포스트JP의 기사를 번역한 것입니다. 

저작권자 © 허프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관 검색어 클릭하면 연관된 모든 기사를 볼 수 있습니다

#일본 #방사능 #후쿠시마 #방호복 #선차일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