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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 김동완이 "이런 나라에서 과연 페미니즘을 운운할 수 있냐"고 물었다

그가 중요한 사회이슈에 목소리를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아이돌 그룹 신화가 28일 열린 20주년 기념 스페셜 앨범 ‘HEART’ 발매 기자간담회를 열고 기자들의 여러 물음에 답했다.

 

ⓒ뉴스1

 

이날 답변 중 가장 이목을 끌었던 것은 ‘아이돌 후배’에 대한 김동완의 답변이었다. 김동완은 아이돌 후배들에 대해 ”아이돌들이 일하는 세상이 과연 행복한 것인가. 자살한 후배를 봤을 때, 그리고 처절하게 성상품화된 여자후배들을 보며 선배로서 반성한다”며 ”아이돌 산업이 너무 일본을 따라가서 가슴이 아프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런 시장을 가진 나라에서 과연 페미니즘을 운운할 수 있는 것인가”라고 물으며 ”이쪽 업계, 저희 같은 선배들이 스스로 자각하고 고쳐나가야 한다”고 언급했다.

그가 중요한 사회이슈에 목소리를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14년에는 ‘더 뮤지컬’과 인터뷰에서 ”동성애자들의 문제가 좀 더 수면위로 올라왔으면 좋겠다”며 ”저는 진심으로 제 아이가 게이로 태어날 수도 있으니까 성소수자들의 이야기가 자꾸 언급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엔 외국에서 다양한 경험을 하고 온 다음에 한 거니까 확실히 전에 보이지 않았던 것들이 보였을 것 같아요.

캐나다 휘슬러에 있었을 때 그 지역을 돌아다니는 여장 남자가 한 명 있었어요. 하루는 디저트 가게에서 학원 애들하고 밥을 먹고 있는데, 그 남자가 우리 옆 테이블에 앉더라고요. 계속 힐끗힐끗 봤죠. 속으로 ‘이따 애들하고 저 남자 얘기해야겠다’ 생각하면서. 그 남자가 가고 나서 애들한테 “우리 옆에 있던 남자 봤어?” 그랬더니 “응” 그러고선 원래 하던 이야기를 해요. 제가 다시 “그 남자, 여장 남자 아니야?” 했더니 애들은 “응, 맞아, 왜? 킴(Kim), 너 그 남자에 대해 할 얘기 있어?” 그러더라고요. 이 친구들은 나와 다른 사람을 특별하게 생각하지 않는 훈련이 돼 있는 거죠. 그때 확실히 알았어요. 누군가를 차별하지 않는다는 게 뭔지. 저 지금 무슨 말하려고 했는데, 뭐더라….

그래서 헤드윅을 나와 다른 인물이라고 생각하지 않게 됐다는 이야기요?

아뇨, 아뇨. 아, 최근에 신촌에서 게이 퍼레이드가 열렸잖아요. 그걸 반대하는 집회를 보면서, 참. 저는 기독교 신자고, 동성애자가 아니지만, 동성애자들의 문제가 좀 더 수면 위로 올라왔으면 좋겠어요. 주위에 이런 얘길하면, 너 그러다 나중에 네 아들 게이 된다, 그래요. 게이가 전염병도 아닌데 왜 그렇게 생각할까요. 어쨌든 저는 진심으로 제 아이가 게이로 태어날 수도 있으니까 성소수자들의 이야기가 자꾸 언급되길 바라는 거예요. 제 자식이 누구라도 어디서든 당당히 사랑했으면 하니까. 제 생각에 우리 사회는 모두 나란히 서 있어서 누군가 그 줄을 이탈하는 걸 못 견디는 것 같아요. 그게 새치기가 아닌데도. 아, 이거 또 미움받을 만한 이야기인 것 같은데. 저는 누군가를 공격하려는 게 아닌데, 공격적이라는 말 되게 많이 들어요.

-더 뮤지컬 통권 제132호-

지난 2014년 세월호 사건이 발생했을 때도 김동완은 삼풍백화점과 성수대교 사건을 언급하며 ”돈으로 보상하는 것만이 정답일까? 유가족과 국민은 제도적으로 더이상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노력하는 나라를 바라는 것”이라며 ”모두가 살만한, 아이를 기를만한 나라가 될 수 있도록 모두가 (세월호 사건을) 기억하고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Facebook

 

신화는 28일 20주년 기념 스페셜 앨범 ‘HEART’를 발매하고 타이틀곡 ‘Kiss Me Like That’으로 본격적인 활동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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