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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질된 전 통계청장이 남긴 의미심장한 말

의문을 표했다

정부가 지난 26일 단행한 통계청장 인사에 대해  ‘황수경 전 통계청장이 정부의 소득 주도 성장 정책에 부정적인 여론을 만드는 데 기여했기 때문에 경질된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황수경 전 통계청장이 27일 이임식 직후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황수경 전 청장은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경질된 이유에 대해 “저는 (사유를) 모른다. 그건 (청와대) 인사권자의 생각이겠죠. 어쨌든 제가 그렇게 (청와대 등 윗선의) 말을 잘 들었던 편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사실상 자신의 경질에 대해 의문을 표한 셈이다.

 

ⓒ뉴스1

 

황수경 전 청장은 또 “지난 1년 2개월 동안 큰 과오 없이 청장직을 수행했다”며 부실 통계 책임론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통계가 정치적 도구가 되지 않도록 심혈을 기울였다”며 그동안의 고충도 내비쳤다.

자유한국당 김성태 의원은 정부의 통계청장 교체에 대해 27일 “화풀이를 해도 유분수지 나라 경제에 불이 난 마당에 불을 낸 사람이 아니라 ‘불이야’라고 소리친 사람을 나무란 꼴”이라며 ”아무리 통계 설계가 잘못됐다고 해도 분배 지표가 악화한 현실은 조작할 수 없는 만큼 경질 대상은 조사를 수행하는 통계청장이 아니라, 경제현실을 망가뜨린 정책 책임자인 청와대 정책실장”이라고 비판했다.

김성태는 이어 ”이제 아예 정권 차원에서 구미에 맞게 통계를 조작하려고 작정한 게 아니고선 이런 인사를 결코 할 수 없다”며 ”소득주도성장 정책은 실패한 실험이다. 죽은 자식 불알 만지듯 더 이상 미련을 가질 정책이 결코 아니란 점을 문 대통령은 인식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청와대는 28일 황 전 청장의 ”제가 그렇게 (청와대 등의) 말을 잘 들었던 편은 아니었다”고 답한 것에 대해서는 ”그건 그분의 생각”이라고 일축했다.

청와대는 통계청장 교체 배경에 대해 ”조직의 활력을 불어넣고 일신된 모습을 갖추기 위해서라도 인사는 필요하다”며 ”통계청이 독립성이 보장되는 부처이긴 하지만, 청장 임기가 있는 기구가 아니”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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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인사 #통계청장 #황수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