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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이라는 이유로 괴롭힘 당한 9세 소년이 자살했다

어머니는 아들의 커밍아웃을 지지했었다.

ⓒKDVR TV

미 콜로라도주 덴버에서 학교에서 괴롭힘 당한 9세 소년이 8월 23일에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제멜 마일스는 올 여름 어머니 레이아 피어스에게 자신이 게이라고 말했다고 피어스가 지역 방송국 KDVR TV에 전했다.

“내게 말할 때 제멜은 정말 겁먹은 모습이었다. ‘엄마 나 게이야.’라고 했다. 나는 장난치는 줄 알았다. 운전하던 중이라 뒤돌아 보았더니 겁을 먹은 채 몸을 잔뜩 웅크리고 있었다. 나는 ‘그래도 난 널 사랑해.’라고 말했다.”

어머니가 지지하는 반응을 보내주어 제멜은 편안해졌던지, 8월 20일에 개학했을 때 학교 친구들에게도 이야기했다.

“스스로가 자랑스럽기 때문에 학교에서도 자기가 게이라고 말할 거라고 했다.” 피어스의 말이다.

그러나 조 슈메이커 초등학교 학생들이 자살하라고 말하자 긍정적이었던 제멜의 기분이 달라졌다고 한다.

“개학하고 나흘 밖에 걸리지 않았다. 아이들이 제멜에게 무슨 말을 했을지 상상이 간다. 제멜은 학교 아이들이 자살하라고 말했다고 우리 큰딸에게는 얘기했다. 나에게 오지 않았다는 게 슬프다.” 피어스가 KDVR에 전했다.

8월 23일 저녁, 피어스는 아들의 시체를 발견하고 소생시키려 해보았으나 실패했다. 지역 방송국 KUSA가 입수한 덴버 검시관 보고서에 의하면 제멜은 오후 11시 17분에 사망했다. 자살이었다.

27일에 위기 카운슬러들이 제멜의 학교의 학생, 교사, 직원들을 만났다. 크리스틴 플레밍 교장은 가족들에게 이 비극을 알리는 편지를 보냈으며 학교에 찾아와 담당자들과 사건 이야기를 하길 원하는 부모들을 위해 교실 하나를 개방했다.

피어스는 제멜이 요리할 때면 노른자에 알레르기가 있는 자신을 위해 흰자와 노른자를 분리해주던 사려깊은 아이였다고 기억한다.

“제멜은 ‘엄마, 유명한 유튜브 스타가 돼서 엄마한테 새 집을 사드릴게요.’라고 말했다. 정말 착한 아이였다.” 피어스가 27일에 덴버 포스트에 말했다.

피어스는 제멜을 기리는 의미로 괴롭힘의 영향에 대한 의식을 널리 알릴 계획이다.

“우리는 괴롭힘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 나는 부모에게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 부모가 아이들을 그렇게 가르쳤거나, 그렇게 대하고 있음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피어스가 KDVR에 말했다.

작년 12월에 발표된 연구에 의하면 레즈비언, 게이, 양성애자, 퀘스처닝 십대는 이성애자 또래에 비해 자살을 시도할 확률이 3배 이상 높다고 한다.

“내 아이는 괴롭힘 때문에 죽었다. 내 아기가 자살했다. 이런 일을 당해 마땅한 아이가 아니었다. 자기가 행복하지 못하다 해도 모두를 행복하게 해주고 싶어하던 아이였다. 나는 너무나도 아들을 되찾고 싶다.” 피어스가 덴버 포스트에 밝혔다.

자살·우울증 관련 상담: 본인이나 주변 사람을 위해 도움이 필요한 경우 다음 전화번호로 24시간 전화 상담을 받을 수 있다. (자살예방핫라인 1577-0199 / 희망의 전화 129 / 생명의 전화 1588-9191 / 청소년 전화 1388) 

생명의 전화 홈페이지에서 우울 및 스트레스 척도를 자가진단 해볼 수 있다.

*허프포스트US 글을 번역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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