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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승희 전 강원랜드 사장이 부적절한 용도로 법인카드를 사용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30대 여성 손모씨의 빌라가 위치한 서래마을 인근에서 주로 사용됐다.

ⓒ뉴스1

함승희 전 강원랜드 사장이 재직 기간 동안 부적절한 용도로 회사 법인카드를 300여건 이상 사용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27일 경향신문은 강원랜드에 정보공개를 신청해 받은 3년치 법인카드 사용내역 총 1694건을 분석한 결과, 함 전 사장의 자택과 30대 여성 손모씨의 빌라가 위치한 서울 반포동과 방배동 서래마을 인근에서 총 314회 사용됐다고 보도했다. 이는 강원랜드 서울지사가 있는 역삼동에서 사용한 횟수(146회)의 2배가 넘는다.

손씨는 함 전 사장이 강원랜드 사장이 되기 전 만든 싱크탱크 ‘포럼 오래‘에서 2011년부터 사무국장으로 일한 인물. ‘포럼 오래‘는 지난 2008년, 친박연대 최고위원과 공천심사위원장을 지냈던 함 전 사장이 설립한 싱크탱크로 ‘박근혜 싱크탱크’라고 불리기도 했다.

경향신문에 따르면 주 사용처는 레스토랑과 카페, 빵집, 슈퍼마켓 등 손씨 집 인근의 상점이었으며 손씨 빌라를 중심으로 도보 3분 거리 내 업소에서 법인카드를 사용한 횟수가 115회에 달했다. 이 중 81회가 주말에 사용된 것이었다.

함 전 사장은 ‘역삼동이 아니라 방배동, 반포동, 서초동에서 주말에 잦은 결제가 이뤄졌느냐’는 질문에 ”내 집이 반포동에 있어서 워낙 맛집들을 잘 안다. 주말에 외부 손님들을 접대하기 편하다”고 답했다.

그러나 카드 사용 내역을 보면 업무상 접대가 아니라 생필품 등을 구입한 것으로 의심되는 것들이 많았다. 빵집 ‘메종엠오(27회)‘, 과일가게 ‘총각네반포서래점‘, 유기농 식료품점 ‘올가홀푸드(3회)‘에서도 법인카드 결제가 이뤄진 것이다. 공식서류에는 사용 목적이 회의비나 접대비로 기재돼 있었으나, 실제로 손씨와의 사적 만남에 법인카드가 사용됐을 가능성을 보여준다. ‘올가홀푸드’에서 결제될 당시 영수증에는 손씨 이름으로 포인트가 적립돼 있었다.

강원랜드 직원 ㄱ씨는 ”함 사장 지시로 거의 매주 금요일마다 운전기사와 비서들은 손씨가 살고 있는 서울 방배동 빌라로 가야 했다”라며 ”사장님이 손씨와 레스토랑이나 카페에서 시간을 보내다 나오면 비서들은 주변에서 대기하다가 법인카드로 결제를 하고 근처에 있는 사장님 댁으로 모셔다 드리는 게 주요 임무였다”고 털어놨다.

또 다른 강원랜드 직원 ㄴ씨는 리츠칼튼, 그랜드 하얏트호텔, 센트럴호텔 등에서 사용한 수십만원대의 결제내역을 보고 ”사장님이 손씨와 1인당 10만원이 넘는 식사를 하던 곳”이라며 ”내가 직접 결제한 곳이기 때문에 안다”고 전했다.

ㄴ씨는 ”한번은 일요일에 쉬는데 사장님이 전화로 ‘아들이 역삼동 쉑쉑버거를 먹고 싶어 한다’고 해서 2시간 넘게 줄을 서서 사다준 적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함 전 사장은 90년대 ‘동화은행 비자금 사건’을 맡은 검사로 이름을 알렸다. 2000년 새천년민주당 공천을 받아 제 16대 국회의원에 당선됐고, 2007년에는 민주당을 탈당해 박근혜 대통령후보 선거캠프에 합류했다. 2014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강원랜드 사장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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